이정재 '화려한 면치기'에 300만개 팔려 좋아했는데..그게 끝이었다

이상규 2022. 1. 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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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빅4'의 벽은 높았다. 풀무원과 하림 등이 라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6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등 이른바 '라면 업계 빅4'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95.0%에서 지난해 95.1%로 0.1%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라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발 주자 점유율은 같은 기간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심은 전체 라면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5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오뚜기가 22.4%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삼양과 팔도가 각각 10.3%와 8.8%를 차지하며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5년간 준비 기간을 통해 야심차게 라면시장에 진출한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앞세워 'The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봉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이정재는 광고에서 화려한 '면치기' 솜씨를 뽐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군침을 돌개 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60만 조회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봉지라면 2200원, 컵라면 2800원이라는 가격 부담 등으로 재구매율이 떨어지면서 초반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The 미식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윤석춘 대표가 지난해 사임했다.

하림은 지난해 12월 31일 육가공총괄을 맡았던 윤석춘 대표가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윤 대표의 사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장인 라면 흥행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라면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 후발주자들의 도전은 계속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는 이미 포화단계에 이르렀지만 해외 시장은 아직도 기회가 많다"며 "지난해 라면 수출은 11월까지 누적으로 6억7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6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실제 빅4를 비롯한 후발 업체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농심은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2공장을 완공, 라면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림도 미국과 유럽,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3년 라면 사업을 접었던 빙그레는 팔도와 손잡고 '매운콩라면'을 출시한다.

제품 생산 및 포장은 팔도가 맡고, 유통·판매는 빙그레가 전담하는 형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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