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8500억 위안화 채권 상환 연기 추진..달러 채권은 이미 디폴트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1.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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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인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중국에서 발행한 위안화 채권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6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달 6일 달러화 채권 이자 8250만달러(약 990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화 채권 192억 달러(약 23조 원) 전체가 연쇄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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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에버그란데). /AFP 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인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중국에서 발행한 위안화 채권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6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달 6일 달러화 채권 이자 8250만달러(약 990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화 채권 192억 달러(약 23조 원) 전체가 연쇄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헝다는 그동안 달러화 채권 이자 미지급과 관련해 단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그러나 중국 국내 위안화 채권과 관련해서는 채권단과의 회의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해외 투자자보다 국내 투자자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지방정부 관리, 국유 기업 직원 등을 파견해 헝다를 사실상 직접 통제하고 있다.

헝다(China Evergrande Group, 홍콩 종목 코드 3333)는 오는 7~10일 위안화 채권 보유자와의 회의에서 45억 위안(약 8500억 원) 규모 위안화 채권의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6개월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채권은 2020년 1월 금리 6.98%에 3년 만기로 발행됐다. 원래 2023년 1월 만기가 돌아오지만, 채권자가 채권 발행 2년 후 발행자인 헝다 측에 채권을 되팔 수 있는 옵션이 있어 헝다는 이달 8일 조기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1월 8일로 예정된 원리금 지급일을 7월 8일로 반 년 늦춰달라는 게 헝다 측 요청이다. 이 채권은 채권단 회의를 앞두고 6일 거래가 중단됐다.

헝다가 위안화 채권 보유자와의 회의 계획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이 나온다. 헝다는 지난해 9월 달러화 채권 이자를 처음으로 제때 지급하지 못한 이후, 채권자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헝다가 진 부채 총액은 1조9700억 위안(약 382조 원) 이상이며, 이 중 달러화 채권이 192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30일 간의 지급 유예 기간 만료일인 지난달 9일까지 달러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자, 헝다 신용 등급을 ‘제한된 디폴트’로 강등하며, 사실상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

헝다가 위안화 채권 원리금 지급 연기를 요청한 배경엔 노동자 임금 지불과 분양 주택 입주를 우선 처리하려는 중국 정부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헝다를 직접 구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사회 불안을 우려해 광둥성 지방정부를 헝다 경영에 개입시키며 위기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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