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굿이로구나..새해 맞이 굿·연희 무대 펼쳐져

최재훈 2022. 1. 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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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임인년 운수대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굿·연희 무대가 이달 한 달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펼쳐집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마을마다 행했던 지신밟기.

땅의 신을 밟아 악귀와 잡신을 땅에 묻고 마을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는 민속예술입니다.

한국 전통 탈놀음 동래야류는 하인 말뚝이의 익살스런 풍자로 양반의 허세와 사회 모순을 폭로합니다.

[손심심/동래야류 보존회장 : "말뚝이 탈이 전국에서 가장 큰 탈을 가지고 있고요. 그 탈 움직임이 익살스럽기도 하고, 아주 재밌게 많이 표현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참 힘들었잖아요. 이 해가. 이런 것을 한순간에 다 잊어 버릴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연출되어 있으니까…."]

부산 대신동 일대 망깨꾼들이 돌에 줄을 매단 망깨로 집터를 다지던 터다지기를 놀이로 재현한 구덕망깨소리가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합니다.

일종의 노동요인데 전문 망깨꾼의 터다지기를 재현한 사례는 구덕망깨소리가 유일합니다.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의 옛 지명을 일컫는 고분도리.

이 지역에서 행하던 지신밟기인 걸립 공연에서는 우물굿과 대문굿, 성주굿, 용왕굿 등 다양한 굿판이 펼쳐집니다.

[김귀엽/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장 : "산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우물굿을 하고, 그러고 난 뒤에 개개인 집집마다 다니면서 잡귀 잡신은 물알로 가고 만복수복은 이리 오소 하면서 정초 되면 덕담을 하고 다닙니다."]

세 번째 무대에는 수영야류와 함께 고된 농사일을 놀이화한 수영농청놀이가 펼쳐집니다.

농사의 고달픔과 삶의 애환을 표현한 풀베기 소리, 가래소리에 풍작을 기원하는 소싸움까지 곁들여 흥을 돋웁니다.

농청은 두레보다 큰 단위로 특히 수영 농청은 규모에서 다른 지역보다 매우 컸습니다.

[배현열/수영지신밟기 보유자 : "우리 수영 지방에는 농사짓는 사람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군 절도사 영이 있었기 때문에 수군이나 관민들이 함께 조직해서 농사를 지었다고 보면 됩니다."]

마지막 무대는 동해안별신굿.

이 굿은 부산 동래부터 강원도 고성군에 이르는 동해안 일대에서 행하는 마을굿으로 마을 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 축제입니다.

동해안별신굿은 무악과 무가가 세련되고, 다양한 춤과 익살스러운 재담이 많아 다른 지역 굿보다 놀이 성격이 강해 재미가 더합니다.

[송상혁/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장 : "새해 맞이 굿·연희 시리즈 굿이로구나는 국립부산국악원이 기획하고, 부산시민의 호응으로 자리 잡은 부산지역 정월 세시풍속 일환의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흥을 풀고 한을 나눈 뒤 새해의 희망을 열어 복을 가득 받아가는 정월 굿판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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