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지대에 선 '투캅스'의 고뇌.. 많이 봤는데도 새롭다
원칙주의자 신입경찰과 수사를 위해선 편법도 마다않는 베테랑 형사
바위처럼 단단한 조진웅과 마초영화에 숨통 틔우는 최우식의 조화
박휘순·박명훈까지 남자들의 향기 가득한 한국판 누아르 선보여
바위같이 단단하고 듬직한 조진웅, 보호본능을 자극해 여성팬심을 움켜쥔 최우식이 투톱을 이룬 이규만 감독의 신작 ‘경관의 피’는 ‘챙겨 봐야할 영화’에 당당히 들 만한 작품이다.
아르마니, 제냐, 디올 등 명품 수트를 유니폼처럼 입고 화보에서나 보던 고급 빌라에 살면서 외제차를 험하게 타는 경찰관. 한국 영화에는 처음 선보이는 뜻밖의 캐릭터라 반갑다. 단번에 객석의 눈을 빼앗아가는 힘이다.
강윤은 불법 명령도 따라야 하느냐는 민재의 물음에 “범인을 잡는 데에는 위법이 없다”고 즉답한다. 더욱이 그는 민재가 자신을 감시하는 끄나풀임을 알고 난 후에도 여전히 팀원으로 남겨둔다.
뒷조사를 이어가던 민재는 강윤이 동철에게 돈을 갚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날이 갈수록 그의 보고서에는 ‘무혐의’, ‘증거 없음’ 등의 내용이 늘어간다. 급기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민재는 ‘현장’을 겪어보면서 비로소 경찰이자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허가는 갔다 와서 받자.”
조진웅의 대사가 멋져 보이는 이유다.
영빈이 마약제조용으로 설치한 커피 머신은 제작진이 준비한 소품이다. 상위 1% 범죄자와 걸맞은 특별함이 있어야 했는데 기존 커피머신이 이와 어울리지 않자, 미술팀이 디자인하고 특수소품팀이 실제 작동하게 만들었다.
민재가 갇힌 자동차 뒤 트렁크도 특수 제작한 세트다. 단지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트렁크가 아니라 차가 바닷속으로 빠져 덜컹거리는 효과, 트렁크 안에 물이 차오르는 장면 등을 리얼하게 구현해낼 트렁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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