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원작의 무게를 존중한 거장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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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나 연극, 영화, 그리고 각종 패러디 등으로도 수없이 소개된 고전 중의 고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사진)'가 천재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다시 영화로 태어났다.
영화로 만들어지기는 두 번째다.
스필버그 감독도 안무, 특히 체육관의 댄스 대결과 거리에서 추는 군무에 역점을 두었다.
천재 감독이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기보다는 원작을 존중하는 듯 스토리를 변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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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 당시 제작진이 화려하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했다. 연출 역시 유명 안무가 제롬 로빈스가 맡았다. 화려한 군무 장면이 중요하게 쓰인 이유다. 이듬해 토니상에서 안무상과 무대디자인상을 차지했다.
스필버그 감독도 안무, 특히 체육관의 댄스 대결과 거리에서 추는 군무에 역점을 두었다. 선창가에서 토니와 리프 일행이 권총을 이리저리 주고받으며 추는 춤에는 긴장감을 입혔다. 천재 감독이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기보다는 원작을 존중하는 듯 스토리를 변형하지 않았다.
1961년 로버트 와이즈와 제롬 로빈스가 공동 감독한 영화는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당시 북미에서 4370만달러를 거둬들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뽑혔다. 미국영화연구소는 ‘100대 영화’(1998)에 선정했으며 2007년 재선정에서도 이를 뽑았다.
기둥 줄거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가져왔다. 가문 간의 갈등은 미국 뉴욕 맨해튼 서부 외곽지역 인종문제와 갱단 간 대립으로 대체됐다.
슬럼가 어퍼 웨스트 사이드(Upper West Side)의 링컨스퀘어가 배경이다. 폴란드계 백인 패거리 ‘제트파’, 푸에르토리코계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샤크파’, 두 십대 갱단은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반목하고 있다. 출동하기 바쁜 경관들이 체육관에서 무도회를 열고 두 갱단을 화해시키려 한다.
예전 제트파였지만 출감 후 일하면서 성실하게 살고 있던 토니(안셀 엘고트)는 친구 제트파 리더 리프의 초대로 무도회에 나온다. 여기서 운명적 만남이 이뤄진다. 상대는 샤크파 리더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레이첼 제글)다. 첫눈에 서로 반한 둘은 함께 춤추고, 무도회가 끝난 후에도 몰래 만나 사랑을 노래한다. 이때 부르는 곡이 그 유명한 ‘투나잇(Tonight)’이다. 익숙한 “투나잇 투나잇…”이 들리면 관객들은 이미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리프와 베르나르도는 체육관에서의 대결을 계기로 다시 모여 싸울 것을 결정하고, 이를 알게 된 마리아는 토니를 만나 두 패거리 간의 싸움을 말려 달라 요청한다. 그러나 싸움은 벌어지고 베르나르도가 리프를 죽이자, 이를 본 토니는 친구의 죽음에 분노해 엉겁결에 베르나르도를 죽이고 도망친다.
이후 스토리는 원작과 같다. 단순하고 어리석은 폭력은 더 큰 야만을 부른다. 귀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교훈을 얻는다.
김신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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