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위성 통신망 연계.. 오지·바다서도 터진다

ETRI, 다중연결망 시연 성공
상용화땐 기지국 없이도 통신

ETRI는 5G 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을 구축해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나 해상, 재난 상황에서 끊김없는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ETRI 제공

ETRI는 차량의 5G 통신 단말과 위성통신 단말, 서로 다른 통신 시스템을 연결하는 트래픽 컨트롤러 기술을 적용해 한국과 프랑스 간 '5G-위성 다중 통신망'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ETRI 제공

5G 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을 이용해 한국과 프랑스 간 대륙을 잇는 5G 통신 서비스 시대가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5G-위성 연계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나 해상지역은 물론 재난 상황에서도 끊김없는 5G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G-위성 다중 연결망'을 구축해 ETRI와 프랑스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 간 5G 통신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시연에 성공한 5G-위성 다중 연결망은 5G 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을 함께 활용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다 기지국이 없거나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위성을 통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위성통신망을 이용하면 높은 고도에서 지상의 허브와 사용자 사이를 연결할 수 있어 5G 통신망에 비해 넓은 서비스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통신 음영지역 해소와 서비스 연속성 유지 등을 통해 화재나 지진 등 재난·재해 상황과 해상에서 적용할 수 있다.

ETRI는 대전 본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통해 프랑스 그레노블의 CEA-Leti와 연결해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시연은 차량에 5G 통신 단말과 위성통신 단말을 탑재하고, 서로 다른 통신 시스템의 연결을 돕는 '트래픽 컨트롤러 기술'을 적용해 진행됐다.

ETRI는 시연에서 8K 비디오 스트리밍과 VR 게임, 360도 실시간 웹캠 등의 서비스를 대륙 간 상호 접속을 통해 확인했다. 특히 국내 5G 셀룰러망과 케이티샛(KTSat)의 무궁화위성 6호를 5G-위성 다중연결망으로 이용해 향후 상용 서비스 가능성을 높였다.

방승찬 ETRI 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유럽연합과 지난 3년 간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5G 서비스 영역을 기존 지상통신에서 위성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위성통신을 결합한 차세대 통신시스템을 고도화하고, 5G 서비스 발굴을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