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실탄 쥔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무게

장우진 2022. 1. 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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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에 이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최대 6000억원가량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지주사 체제 전환 등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금액을 더할 경우 정 회장은 최대 6000억원, 정 명예회장은 5000억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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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글로비스 인적분할 예상
현대모비스 지분율 확보가 관건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에 이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최대 6000억원가량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지주사 체제 전환 등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각각 251만7701주(6.71%), 123만2299주(3.29%)의 지분을 칼라일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에 매각했다.

1주당 처분 단가는 16만3000원으로 정몽구 회장은 4103억원, 정의선 회장은 2009억원을 각각 취득하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오너일가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추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지분율이 이를 넘게 되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된다.

당초에는 상장사의 경우 30%까지 허용됐지만 법 개정에 따라 비상장사와 같은 20%로 낮아졌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정 회장 지분율은 20%로 낮아졌고, 정 명예회장은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현대글로비스의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부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공정거래법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 회장은 다음 달 추진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3093억~4044억원, 정 명예회장은 최대 1076억원을 각각 확보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금액을 더할 경우 정 회장은 최대 6000억원, 정 명예회장은 5000억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조달 자금을 지배구조 개편이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2020년 10월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였던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재편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고,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대모비스의 알짜 사업이 현대글로비스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주주 반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해당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안으로 보면서, 이를 보완한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시나리오는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 확보가 전제되는데, 정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0.32%에 그친다. 추가 지분 매입이나 정 명예회장(7.15%) 지분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자금을 최대한 모아놓아야 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제철',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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