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 실습 나왔어요" 노인 주머닛돈 슬쩍한 가짜 대학생 검거
[앵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속여 아파트 경로당 노인들에게 접근한 뒤, 안마를 해주면서 주머닛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국 경로당을 돌며 11차례에 걸쳐 2백여만 원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는데, 같은 혐의로 검거된 것만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아파트 경로당 앞을 서성입니다.
곧이어 경로당에 들어간 남성, 10여 분만에 나오더니 재빠르게 달아납니다.
자신을 대학생으로 속여 경로당 노인들에게 접근한 뒤, 안마를 해주며 주머니 속 현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6살 오 모 씨입니다.
[피해 노인 : "인물도 훤하고 키도..대학교 실습 나왔다고 하니까 그런 줄만 알았지. 나가고 나서 지갑을 보니까 허전해요. 이렇게 보니까 만 5천 원 남겨놓고 60만 원 가져갔더라고…."]
경찰 조사결과 오 씨는 마땅한 직업이 없이 충남 아산과 서울, 강원도 횡성 등 전국 경로당을 돌며, 지난해 10월부터 2달 동안 11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220여만 원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건당 1~2만 원의 소액 피해까지 더하면, 실제 가로챈 돈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전에 발생한 경로당 절도 사건 기록과 인근 CCTV를 분석해 경기도 성남의 한 모텔에서 오 씨를 검거했는데, 같은 범행으로 붙잡힌 것만 이번이 4번째입니다.
[김두진/아산경찰서 형사과장 : "동일수법 범죄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범죄 현장에서 촬영된 CCTV, 용의자의 모습이 촬영되었는데, 그 모습을 가지고…."]
경찰은 오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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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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