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비극.. 신축공사장 화재로 소방관 3명 또 참변

권준영 2022. 1.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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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3명이 숨졌다.

숨진 소방관 3명은 오전 9시 8분께 2층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A씨 등과 함께 2층에서 진화 작업을 한 소방관은 모두 5명이었다.

오전 8시 20분쯤 불길의 기세가 누그러지자 소방당국은 잔불 진화를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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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7층짜리 냉동창고서 불
진압됐던 불길 다시 번지며
작업중인 5명중 2명만 탈출
이천·쿠팡 물류센터 악순환
'안타까운 현장' (평택=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2022.1.6 mon@yna.co.kr (끝)
실종 소방관 구급차로 이송 (평택=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022.1.6 mon@yna.co.kr (끝)
평택 신축 공사 현장 화재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현장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내뿜고 있다. 2022.1.6 xanadu@yna.co.kr (끝)
'현장을 나서며' (평택=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현장을 나서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2022.1.6 mon@yna.co.kr (끝)
평택 공사장 화재 현장 (평택=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이 화재로 불타 있다. 2022.1.6 mon@yna.co.kr (끝)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3명이 숨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화재 진압에 나섰다 고립돼 연락이 두절 됐었다.

지난해 6월 소방관 1명이 숨진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의 비극이 반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2020년 노동자 38명이 목숨을 잃은 경기 이천 물류창고 건설 현장 화재 사고에 이어 같은 해 5명의 인명을 앗아간 용인 SLC 물류센터 화재까지 매년 화재의 비극이 되풀이 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10년간 순직한 소방관은 전국에서 총 49명에 이른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쯤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A씨 등 소방관 2명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수색팀이 찾아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화재 현장에서 함께 실종된 나머지 소방관 1명은 낮 12시 41분쯤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냉동창고 불은 5일 밤 11시 46분쯤 "건물 1층에서 불이 난다"는 첫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 받은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6시 32분쯤 불길이 잡혔다고 판단해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사그라들었던 불길이 다시 커졌고, 소방당국은 오전 9시 21분에 대응 2단계가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숨진 소방관 3명은 오전 9시 8분께 2층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화재 현장에서 30∼50분을 버틸 수 있는 용량의 산소통을 메고 투입됐으며, 마지막 교신이 된 시점은 오전 9시 30분으로 파악됐다. A씨 등과 함께 2층에서 진화 작업을 한 소방관은 모두 5명이었다. 이들이 진화 작업을 나섰지만 불길을 급속히 확산했고 이 과정에서 숨진 3명의 소방관들은 고립됐고 2명은 탈출에 성공했다. 탈출한 2명은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1층에서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 중 미상의 원인에 의해 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6월 17일 발생했던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의 경우와 비슷하다. 당일 오전 5시 35분쯤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났고,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에 나섰다. 당시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이 동원됐다.

오전 8시 20분쯤 불길의 기세가 누그러지자 소방당국은 잔불 진화를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쯤 다시 불길이 치솟았고 건물 내부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이 긴급 탈출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52) 구조대장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돼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가 매년 되풀이 돼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2020년 4월 29일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건설 현장 지하 2층에서 천장에 설치된 냉동·냉장 설비 일종인 유니트쿨러(실내기)의 배관 산소 용접 작업 중에 발생한 불티가 천장 벽면에 도포된 우레탄폼에 붙으며 불이 났다.

폭발과 함께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져 엄청난 양의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노동자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천 참사가 발생한 지 석달도 되지 않은 같은 해 7월 21일에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SLC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노동자 5명이 숨졌다.

이 화재 역시 시설관리 업체 측이 물탱크 청소를 위해 물을 빼는 과정에서 전기 히터 전원을 끄지 않은 실수로 화재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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