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자원봉사, 직접 해봤더니

황대훈 기자 2022. 1. 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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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원봉사 현장도 일손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 3년 차인 올해, 황대훈 기자가 직접 자원봉사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리포트]


인력난을 겪는다는 자원봉사 직접 해보러 왔습니다.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는데 지금 바로 거들어보겠습니다. 


앞치마와 장갑을 착용하고 도시락 포장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밥이) 굳으니까 안에다 휙 저어가지고 눌러지지 않도록…"


도시락 800개를 두 시간 동안 싸야 하니 10초에 한 개 꼴입니다. 


정성스럽게 담고 싶지만, 마음이 바쁘다 보니 자꾸만 손이 떨립니다. 


담고, 담고, 또 담아서 간신히 시간을 맞췄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일 2~3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던 곳인데, 겨우 대여섯 명뿐입니다. 


빈자리는 2년째 업체 직원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배식 방법을 도시락으로 바꾸면서 일손은 더 부족해졌습니다. 


최일도 대표 / 다일공동체

"여기 와서 식사하시는 시간과 도시락을 준비하는 시간은 두 배 이상이에요. 그래서 자원봉사자가 사실은 두 배가 더 필요한 상황인데 너무 많이 줄어들어서"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자원봉사자 숫자는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늘어난 게 비대면 활동입니다. 


제가 하고있는 건 플로깅이라는 비대면 자원봉사입니다.


이렇게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를 주운 위치를 핸드폰에 이렇게 앱으로 입력해서 위치 정보까지 입력하는 겁니다.


혼자서 줍고, 줍고, 또 주웠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단체로 하던 쓰레기 줍기를 혼자 비대면으로 하는 겁니다. 


30분도 안 돼서 이렇게 백 개가 넘는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비대면 자원봉사는 분야와 방식 모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식물을 키워서 특수학교나 어린이집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에게 보내주는가 하면, 메타버스에서 환경보호 체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교육도 이뤄집니다. 


백순희 센터장 / 부산시자원봉사센터

"가상공간 메타버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저희들이 마련했습니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몰리면서 비대면 봉사활동 참여자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김의욱 센터장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가 양으로 관리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는 굉장히 다양해지고 다각화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다만 사람의 손길이 절실한 소외 취약계층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단 한번도 자원봉사자가 찾지 않은 기관이 전체의 40퍼센트가 넘습니다. 


자원봉사는 코로나19 집합금지 명령에서도 예외를 적용받아,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건 배고픔이고 배고픔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게 외로움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분들 외로움에 지쳐 있습니다. 찾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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