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尹의 추락..집안싸움 수습 없인 '쇄신' 입구도 안보인다

박기범 기자 2022. 1. 6. 19: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李에 오차범위 밖 뒤지면서 격차 확대..쫓아오는 安과 단일화 경쟁도 속속 밀려
점입가경 당 내홍이 결정타 분석.."갈등에 쇄신 등 모든 이슈 잠식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윤 후보는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 원인으로 계속된 당내 갈등이 꼽힌다. 이로 인해 누적된 중도층과 청년층의 실망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이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으로 조사(100% 무선 자동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34.2%를 기록, 38.5%의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인 4.3%p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월16일 같은 조사에 비해 이 후보는 0.1%p 상승했지만 윤 후보는 8.1%p 하락하면서 두 후보의 순위는 뒤바뀌었다.

이 기간 중 윤 후보는 20대(15.8%p), 60세 이상(10.6%p), 경기·인천(15.9%p), 부산·경남(15.5%p)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 후보는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경남에서 7.3%p 상승한 38.2%를 얻어 36.8%에 그친 윤 후보를 앞섰다.

윤 후보의 위기는 야권단일화 경쟁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지지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윤 후보 32.7%, 안 후보 43.5%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안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물은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35.8%를 기록, 43.3%의 안 후보에게 밀렸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 성격을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 의견은 50.3%로 과반을 기록했다. 정권 재창출 의견이 36.5%로 조사됐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 106명이 소속된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비례대표 의원 3명이 있는 국민의당 안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윤 후보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5일 실시(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해 6일 발표한 1월 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는 윤 후보는 28%를 기록하며 36%의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인 8%p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선 전망'에서 이 후보는 50%, 윤 후보는 26%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난주 대비 4%p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4%p 하락해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당선전망은 자신의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주변의 여론을 전한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윤 후보는 호감도와 도덕성 조사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선 후보별 호감 비율은 안 후보가 42%, 이 후보가 41%, 심 후보가 34%, 윤 후보가 32%로 집계됐다. 한달 전 대비 이 후보는 3%p 상승했고, 윤 후보는 7%p 하락했다.

후보 도덕성 평가에서는 안 후보가 35%, 심 후보가 17%, 윤 후보가 14%, 이 후보가 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7%p 하락했다.

이번 대선을 두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 '사법 리스크'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윤 후보는 호감도와 도덕성에서도 경쟁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변화와 단결’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지지율 하락세 원인으로는 계속된 당 내홍이 우선 꼽힌다.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윤 후보를 향한 의구심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앤써치 조사에서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 책임이 큰 쪽을 묻는 질문에 '윤 후보'라는 응답은 52.6%로 과반을 기록했다. '이준석 대표'라는 응답은 25.5%,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5.1%,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2.5%로 조사됐다.

윤 후보는 전날(5일) 당 내홍을 극복하기 위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해촉을 비롯해 선대위를 해산하고, 선대본부 체제로 정비하는 극단적인 처방전을 내놓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이날 당직 인사를 두고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이 이어졌다. 현역 의원들은 의총을 열고 당 대표 사퇴안을 논의하고 있다. 윤 후보의 처방전에도 당내 갈등은 오히려 확대하는 것이다. 파격적인 선대위 쇄신도 모두 묻히고 말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며 "갈등에 모든 이슈가 잠식되고 있다. 갈등 봉합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갈등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반전 계기를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갈등봉합이 언제쯤 될지, 어떻게 될지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