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30분' 격정 토로 "생태탕 방어했던 젊은세대 지금 우릴 저주"(종합)

김일창 기자,손인해 기자,김유승 기자 2022. 1. 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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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해 조직 약하기에 기댈 곳은 자발적인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문화"
"저의 선대위 복귀가 본질인가?..단합하면 다시 지지 얻어 정권교체 가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손인해 기자,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우리가 잘못했던 것들을 활발한 토론을 통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가자고 결의한다면 열흘 내로 (우리를 떠난) 지지층이 관심을 다시 주면서 설 전까지 다시 정권교체를 위한 강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가 민주당보다 못한 게 뭐냐, 우리는 더 우월한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직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하나만 있으면 (이길 수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약 30분 동안 단상에 서서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낙연 대 이재명이라는 빅매치라고 홍보하던 민주당에 비해 우리 당의 경선은 훌륭하신 대선주자들이 조기에 입당하고 아주 공정하고 치열한 경선을 통해 훌륭한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잘 마무리됐다"며 "그 과정이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새로운 희망을 보셨기 때문에 대선 시작 시점에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p) 이상 되는 우위를 가지고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냉정하게 오늘의 현실을 되짚어보면 10%p의 차이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진다는 여론조사를 곳곳에서 경험한다"며 "이것에 대해서 당장 윤석열 후보부터 당 대표인 저까지,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이런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당직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문제처럼 안타까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언론에 나가 했던 얘기 중에 '세대결합론·세대포위론'이 있었다"며 "이것이 처음 작동했던 것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문재인 정부에 가장 실망해 정권교체를 바라던 젊은 세대들이 가족 단톡방에서 부모를 설득하고 오세훈 후보의 말도 안 되는 생태탕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 스스로들 방어 논리를 만들어 인터넷에서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지금 반성해야 할 지점, 그리고 뼈아프게 느껴야 할 지점은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했던 젊은 세대들이 일순간에 실망해서 가족 단톡방에서 오히려 우리를 저주하는 이야기를 부모에게 전파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당에 비해서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기댈 곳이라고는 자발적인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문화"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서의 그 파도가 민주당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 파도를 타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유세차는 이제 앱으로 준비해 국민 누구나 신청하면 유세차에 오르도록 설계했지만 지금 이것을 오픈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선거 준비를 계속 해왔는데 이 계획들이 실현되지 않을 때 무엇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굉장한 위기감을 느낀다"며 "우리가 젊은 세대로부터 지지율이 고전하는 건 그들에게 와닿지 않는 명분을 내세워서 '너 그럼 이재명 찍을래?' '문재인 정부 연장을 바라?' '정권교체 안 할 거야?' 이런 말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3주 전에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던지면서 제가 마련한 기획을 대체할 대선 승리 대전략을 마련해달라고 했다"며 "그 후 2~3주간 제가 '이준석 대책위'라고 조소적으로 표현한 그 활동은 옳은 것이 아니었다. 그 기간 무엇이 바뀌었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저는 민망한 상황을 극복하면서 선거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복귀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들이 바라는 대변화"라며 "저는 우리 후보가 다시 한번 국민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더 넓어진 지지를 받기 위해서 파격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는 항상 우리 당의 최고지도자로서 주변 사람이 만들어준 분위기 속에서 가장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판을 펼쳐줘야 한다"며 "저는 당대표로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여한이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선거에서 지면 당이 해체된다는 생각으로 오직 승리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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