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시안서 진료 거부에 사망 · 유산.."2년 전 답안도 못 베끼나" 중국인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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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구 1,300만 명의 도시가 봉쇄된 지 보름이 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확산세가 잡히고 있다며 방역의 성공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준비되지 않고 일괄적인 봉쇄로 식량 공급 문제뿐 아니라 환자가 제때 진료받지 못해 숨지고 임신부가 유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진료 거부에 8시간 동안 병원 찾아다니다 오늘(5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시안에 사는 한 여성이 하루 전 올린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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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구 1,300만 명의 도시가 봉쇄된 지 보름이 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확산세가 잡히고 있다며 방역의 성공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준비되지 않고 일괄적인 봉쇄로 식량 공급 문제뿐 아니라 환자가 제때 진료받지 못해 숨지고 임신부가 유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시안 봉쇄의 문제를 지적하는 소셜 미디어, SNS 글도 지워지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2년 전 우한 봉쇄 사태에서 무엇을 배웠냐"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진료 거부에 8시간 동안 병원 찾아다니다…
지난 2일 61세의 아버지는 점심 식사 후 협심증을 느꼈습니다. 구급 번호인 120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간신히 방역 당국의 허락을 얻어 오후 2시쯤 병원에 도착했지만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이어 다른 병원 2곳도 알아봤지만 "발열 진료만 한다", "수용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오후 10시가 돼서야 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2시간 전에만 왔어도 약물로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오래 지체돼 손을 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3일 새벽 숨졌습니다.
여성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병원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저지당했다면서, 그래도 처음 병원에서 강력하게 항의했으면 아버지가 살아 계시지 않았겠느냐며 후회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시안에서는 8개월 차 임신부가 코로나19 검사 문제 때문에 병원에 들어가지 못해 유산을 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복통을 느낀 임신부는 병원을 찾아갔지만 병원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요구했고, 현장에서 검사를 받은 뒤 2시간 동안 밖에서 기다리다가 유산했습니다. 한 구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말단 직원부터 최종 책임자까지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들이 지침 만을 앞세운 것이 만든 비극이었습니다.
"우한 사태 2년…답안 베끼는 것도 못하냐"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시안 신규 확진 숫자가 하락하고 있으며 방역 승리의 희미한 빛을 보았다"고 평가하면서 "초기에 발생한 물류 문제는 상황이 안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일부 경직된 정말 나쁜 방역 집행 사례가 있었고,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은 온라인이 당국 대응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시안에 있는 프리랜서 기자 장쉐는 웨이보에 올린 일기체 형식의 글인 '장안10일''에서 "승리뿐이라는 말은 입바른 소리요, 틀에 박힌 말이고 빈말"이라며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많은 시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웨이보에서 "협심증으로 사망한 사건을 보도한 기사들과 게시물들이 사라졌다"며 "사람 구할 시간은 없고, 게시물 삭제한 시간은 있냐"고 분노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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