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不恥下問(불치하문)

이규화 2022. 1.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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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불, 부끄러울 치, 아래 하, 물을 문.

불치하문.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시호를 문이라 한 것이다(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文也)." 실제로 공자는 본인이 모르는 게 있으면 제자들에게 물었고, 특정 분야에서는 자신보다 어느 제자가 더 낫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불치하문의 자세를 잃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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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불, 부끄러울 치, 아래 하, 물을 문. 불치하문.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 아무리 지위가 낮거나 학식이 모자라는 사람일지라도 그에게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지식과 진실은 신분이나 지위가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는 진리관(眞理觀)이 배어있는 말이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 나온다.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위(衛)나라의 대부 공문자(孔文子)의 시호(諡號)에 어떻게 해서 '문(文)'가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시호를 문이라 한 것이다(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文也)." 실제로 공자는 본인이 모르는 게 있으면 제자들에게 물었고, 특정 분야에서는 자신보다 어느 제자가 더 낫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것이 진정 학문하는 사람의 길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이런 공자의 모습에서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사자성어가 생겼다. 공자가 실에 구슬 꿰는 방법을 몰라 바느질하는 아낙네에게 물었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공자는 구슬 한쪽에 꿀을 바른 후 허리에 실을 맨 개미가 꿀 냄새를 맡고 구멍을 통과하게 함으로써 실을 뀄다고 한다. 비슷한 의미로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함께 길을 가는 세 사람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말인데, 어떤 사람에게든 배울 점이 반드시 있다는 의미다.

당 분란과 지지율 추락으로 위기에 봉착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고 새 출발 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의 연원으로 소통 부재가 지적된다. 이는 윗사람의 자만심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동안 위기 징후에 대해 윤 후보는 방심했다. 낮은 자세로 의견을 듣는 걸 못했다. 결국 불치하문의 자세를 잃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라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권토중래하기 바란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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