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車 질렸어요?..버튼만 누르면 흰색으로 변한다 [CES 2022]

라스베이거스=김인엽 기자 2022. 1. 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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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현장서 미래를 본다 <3> 미래차 혁명, 한계가 없다
기분따라 차색 바꿔..'카'멜레온 매력 BMW
자율주행 안전성 높인 볼보
16개 초음파 센서 등 이식
GM "2025년까지 42조원 투자
자율주행·전기차 30종 이상 출시"
캐딜락, 2인용 자율주행 콘셉트카
AI머신러닝 등 적용 편안함 극대화
완성차 후발주자 베트남 '빈패스트'
내연차 생산 중단..전기차 승부수
전자잉크(E-Ink)를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는 BMW의 'iX 플로(iX Flow)'
[서울경제]

‘CES 2022’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2020년 전체 자동차 중 순수 전기차의 비율을 4% 내외라고 추산했다. 도로 위를 다니는 차 20대 중 19대는 내연기관차라는 말이다. 그러나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 중 CES에 내연기관차를 전시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전기차·자율주행차에 자동차의 미래가 있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5일(현지 시간) ‘CES 2022’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 및 자율주행 차량에 42조 원(350억 달러)을 투자해 모든 가격대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30종 이상의 전기자동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이 같은 전동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쉐보레의 픽업트럭 실버라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쿼녹스와 블레이즈를 2023년 전기차 모델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중장비 트럭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북미와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캐딜락·BMW·볼보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한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를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이 현지시간 5일 온라인으로 CES 2022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GM

BMW는 이번 CES에서 200m를 운전자의 도움 없이 주행하는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한 번 수동으로 운전해 가면, 자동차가 그 길을 기억해 이후부터는 자동으로 주차한다. 또 전자 잉크를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을 변경하는 ‘iX 플로(iX Flow)’도 공개했다.

iX 플로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액티비티차(SAV) BMW iX에 전자 잉크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다. 차량 래핑에 특수 안료를 함유한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캡슐이 들어 있고, 운전자가 색상 변경을 선택하면 전기장 자극이 일어나면서 안료가 캡슐 표면에 모이고 자동차 색이 변하는 원리다.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차량 외장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BMW는 완성차 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비디오’ 역량을 강조했다. BMW는 이번 CES에 사방을 디스플레이로 감싼 ‘초현실경험’ 360도 전시관을 구성했다.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BMW 차량에 구축될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를 앞서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BMW는 32 대 9 비율의 31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인 ‘시어터 스크린’도 함께 전시했다.

캐딜락은 2인용 자율주행 콘셉트카 ‘이너스페이스(inner space)’를 통해 자율주행의 미래를 제시했다. 캐딜락은 이너스페이스를 공개하며 “편안함과 휴식을 제공해 탑승객의 이동 시간 활용 방식을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완전히 스스로 움직이게 해 차량 제어에 대한 부담은 덜고,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현지 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전시된 볼보의 '컨셉트 리차지'/사진=김인엽기자

이너스페이스는 생체 인식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의 신체 조건을 최상으로 만들도록 돕는다. 브라이언 네즈빗 GM 어드밴스드 디자인 및 글로벌 아키텍처 스튜디오 전무는 “전동화와 자율주행은 차량의 역할과 차량 내 고객들의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건강과 함께하는 모빌리티를 상상하고, 고객들에게 궁극의 럭셔리함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시간을 빼앗기보다 그것을 증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콘셉트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는 ‘가장 안전한 자율주행’을 표방하고 나섰다. 볼보는 이날 라이다 개발 업체인 루미나와 함께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차세대 순수 전기차에 탑재될 자율주행 기술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을 최초 공개했다.

라이드 파일럿은 5개의 레이더와 8개의 카메라, 그리고 16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로 구동된다. 볼보는 지속적인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라이드 파일럿은 추후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구독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계획이다. 루미나의 창업자인 오스틴 러셀은 “차세대 안전과 자율성의 대중화라는 우리의 비전이 볼보의 새로운 플랫폼에서 개발된 새로운 모델을 통해 현실이 되는 것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후발 주자도 전기차 전환을 선언했다. CES에 처음으로 참여한 베트남의 신생 완성차 기업 ‘빈패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CES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설립 5년 만에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 빈패스트를 직접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관람객들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레티투투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선언이었다. 그는 “2022년 말까지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라스베이거스=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라스베이거스=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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