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 17개→37개로 [서울25]
[경향신문]
식재료를 택배 배송 받았을 때 골칫거리는 아이스팩다. 언젠가 필요할지 모르니 냉장고에 몇 개 넣어두긴 했지만, 택배가 올때마다 쌓이는 아이스팩을 사용할 곳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물로 채워진 아이스팩이야 포장재를 뜯어 배출하면 그만이지만 젤타입으로 돼있는 아이스팩은 처치 곤란일 때가 많다.
서울 동작구는 올해부터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확대·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기존에 동 주민센터 등 17개소에 설치돼 있던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37개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추가 장소는 동작구민 체육센터 등 20개소다. 구 홈페이지 마을지도 및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자세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수거 가능한 아이스팩은 오염 및 훼손되지 않아 재사용이 가능한 젤타입만 해당된다. 물타입은 주민이 물과 포장재를 분리해 배출하면 된다. 배출한 아이스팩은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격일로 수거하며 규격·용량에 따른 선별, 버블세척 및 소독, 재포장 등을 거쳐 관내 전통시장과 수산시장 등 5개소 326개 점포에 제공된다.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확대한 데는 주민 호응이 당초 기대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수될 아이스팩을 3만개 가량으로 예상했으나 10만개가 들어왔다. 이를 재활용해 약 5.8t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했다고 구는 밝혔다.
동작구는 올해 재활용 사업장의 선별 인력을 보강하는 등 수거된 아이스팩이 제 때 수요처에 전달될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강화했다. 수거량만 늘릴 것이 아니라 철저한 선별과 소독 작업으로 아이스팩 재사용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구는 자원선순환 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해 분리배출 요일제, 인공지능(AI) 재활용품 자동회수기 ‘네프론’ 설치, 주택가 재활용정거장 확충, 커피찌꺼기 재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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