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상·농심·아워홈·오리온..식품업계, 내수시장 한계 극복 위해 해외시장 공략 나선다

김현주 2022. 1.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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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경영 전략 키워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 내세워 주목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주요 경영 전략 키워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내세웠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다른 산업군 대비 수혜를 누린 식품업계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격언처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뉴시스에 따르면 해외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는 것은 호재로 꼽힌다.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방역 기준을 강화할 경우 냉동식품, 제과, 라면 등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은 국내 식품 기업의 수출 활성화에 힘을 싣는 요소로 평가된다.

K-팝, 드라마 등 국내 콘텐츠들이 기록적인 성과를 낸 이후 'made in korea'라는 표시만 있어도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식품업계가 이를 기회로 삼아 K-푸드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 식품 사업으로 분리키로 했다. 국내 사업 부문 안정화를 도모하는 한편 해외 사업 부문을 더 키우겠다는 의도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만두·치킨·김치·김·소스·가공밥 등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대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권역별 추진 전략도 구체화했다. 미국에서는슈완스 영업망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중국은 온라인 채널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미초'와 비비고 브랜드 대형화를 목표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베트남에서는 김치와 가공밥, K-소스에 집중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통해 동남아·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에서 아시안 푸드와 K-컬처에 관심이 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 영국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동유럽 지역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숍인숍 형태인 '비비고 투고' 매장을 운영,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혁신을 통한 성장을 주요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임 대표는 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고객 니즈에 걸맞은 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과 다른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글로벌 식품 부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전과 국가별 성장 목표를 설정해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소재 부문은 소재 다변화와 신규 생산 거점 및 시장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한다.

식품 부문의 경우 글로벌 김치와 장류, 소스류 신제품 14종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인 입맛에 맞춘 제품은 물론 한국 고유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 등을 함께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소재 사업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3개 거점의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마곡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소재 사업 육성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3일 그룹 임원 회의에서 "성장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생산 및 마케팅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거점의 점검과 관리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초 미국 제 2공장이 완공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국 2공장에는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설치돼 연간 3억5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1공장 생산량을 더하면 연간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한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이병학 생산부문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공장 설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생산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초와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라면기업 5위에 안주하지 않고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국가로 글로벌 단체급식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식품사업도 수출 역량 강화에 집중해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워홈 미국 법인은 지난해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단체급식기업이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한 최초 사례이자 아워홈이 해외 단체급식시장 진출 11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워홈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만큼 올해 미국 내 단체급식사업 확대는 물론 가정간편식(HMR) 식품 사업과 기내식 사업 등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를 매출 2조원 달성 원년으로 삼는다는 포부다.

오리온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는 신제품 출시 및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리온그룹은 해외 사업 강화를 키워드로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고, 현지에서 원재료를 조달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한국, 중국, 베트남 법인 대표이사를 연구개발(R&D) 전문가와 현지화 전략 실행에 능한 임원들로 신규 내정 및 선임했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식품 개발 전문가인 이승준 글로벌연구소장이 맡았다.

이 대표는 '꼬북칩'을 탄생시킨 인물로 해외 시장에서도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이 대표 전진 배치는 한층 강화된 제품력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우 법인 현지화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중국 법인은 김재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90년 오리온에 입사한 김 대표는 해외 법인에서 생산과 R&D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해 왔다.

베트남 법인은 박세열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2000년 입사 이후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지화 체제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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