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교통방송, 뒷좌석선 힙합..차 한대, 방 4개처럼 쪼개지는 마법

나현준 2022. 1. 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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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혁신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파크'
창업요람 이스라엘관 북적
좌석별로 음향 안섞이게 차단
현대차 관계자들도 관심 보여
292곳 총출동 한국관도 인기
위치추적 솔루션 '와따'
오겜 캐릭터 위에 카메라 장착
산업현장 사고방지에 도움

◆ CES 2022 ◆

CES 2022 유레카파크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 사일렌티움이 자동차 좌석별로 탑승객들이 각기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에 이미 탑재됐다. [나현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의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파크'. 족히 300명은 돼 보이는 사람들이 5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출입이 허용된 유레카파크 앞에 모였다. 길게는 30분가량 기다린 이들은 개장과 함께 일제히 입장했다.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의 성공으로 대변되는 '스타트업 신화'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넘어 한국, 중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국가관'을 만드는 유레카파크에선 한국과 프랑스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스타트업 요람'임을 드러냈다. 이탈리아관·네덜란드관·대만관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조성됐다.

유레카파크 중앙에 위치한 이스라엘관에서는 자동차 좌석별로 다른 음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사일렌티움'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아미르 슬라파크 사일렌티움 시니어매니저는 "원하는 구역으로 집중된 음향을 전송하는 동시에 다른 곳에는 음의 강도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라며 "자동차 좌석별로 탑승객이 각기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미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에 탑재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들도 30분 넘게 유심히 해당 업체 설명을 듣고 기술을 직접 체험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관에 전시된 의사 교육용 휴먼로봇(tmsuk), 프랑스관에 전시된 개인용 화장품 제조 기기(SelfCare)도 관심을 모았다.

CES 2022 유레카파크 전시관에서 와따(WATA)가 선보인 `오징어 게임` 캐릭터 위에 설치된 라이다. 와따는 라이다 장비로 얻은 데이터를 3D화해 작업자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레카파크의 화룡점정은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한국관이었다. 서울시, KOTRA, 서울대, 카이스트 등이 협력해 한국관을 만들었다. 올해 CES 2022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은 292곳에 달한다. 5년 새 10배 증가했다.

이날 양향자 의원을 비롯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찾은 국내 스타트업 와따(WATA)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캐릭터 위에 라이다를 달아놔 화제를 끌었다. 와따는 라이다 장치를 설치한 물류센터, 공장 등을 대상으로 장비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3차원(3D)화해 작업자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경식 와따 대표는 "'오징어 게임' 내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결국 라이다 기반으로 사람 위치를 추적한 것이 원리였다"며 "와따 시스템을 이용하면 낙상이나 갇힌 공간에서의 질식사 등 초기에 작업자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년 차 스타트업 아바타(AVATAR)는 동물실험용 전임상 단계를 3D로 기록하는 장비를 선보였다. 이번 CES 전시에서 사용된 장비는 미국 UC샌디에이고(UCSD) 연구실에 납품할 예정이다. 아바타 창업자인 김대건 박사는 "장비 내에 카메라 5개가 달려 있어 실시간으로 촬영한다"며 "파킨슨병, 간질 등의 전임상시험을 할 때 유용한 장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DYROS·서울대 동적로봇시스템 연구실)은 전시관 옆 부스에서 슈트 착용자가 동작을 하면 그대로 로봇 팔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뢰 찾기를 비롯해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 수행한다. 스타트업 딥픽셀(Deepixel)도 화면 아래 팔을 가져다 놓으면 증강현실(AR)이 적용돼 손에 가상시계가 착용되는 기술을 시연했다.

영상 혁신도 일어났다. 스타트업 웨인힐스벤처스의 TTV(Text To Video)가 그것이다. 비트코인 기사를 복사해 채팅창에 붙여 넣으면 비트코인 관련 영상이 자동적으로 추천된다. 약 100만원이면 올해 6월부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유튜버 혹은 교육 자료를 작성하는 공공·금융기관에서 많이 사용할 전망이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발달장애인 불안 증세를 완화하는 '스마트조끼'(돌봄드림)와 친환경 세라믹 입자를 이용한 '제로에너지 복사냉각 페인트'(이헌 고려대 교수 연구진)도 주목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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