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이어 되풀이된 '소방관 비극'..임용 9개월 신참도 참변
소방관 3명 순직
1차 화재 진화후 수색중 참변
투입된 5명중 2명 겨우 탈출
자녀 두명 둔 팀장 등 희생
동료 잃은 송탄소방서 침통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된 평택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관 5명 중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소방위가 이끄는 3팀 소방관 5명은 전날 밤 11시 46분쯤 발생한 화재 현장에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 큰 불길이 잡히면서 이날 오전 7시 12분쯤 대응 1단계가 해제됐고 이들은 다시 인명 수색을 위해 투입됐다. 이후 다시 재발화됐고, 소방 지휘부는 창고 안에 들어간 소방관들과 연락이 끊기자 오전 9시 18분 대원수색팀(RIT)을 투입해 9시 34분쯤 김 모 소방사와 신 모 소방장 등 2명을 찾았다. 연기를 마시고 쓰러졌던 이들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소방위 등 3명은 이날 낮 12시 41분쯤 냉동창고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인 안전 장구를 착용한 상태 그대로였다. 이들이 메고 들어간 산소통은 30~50분을 버틸 수 있는 용량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돼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6월 17일 경기 이천시 쿠팡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판박이다. 당시에도 불길이 잡힌 듯했다가 다시 치솟아 건물 내부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김 구조대장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창고에 쌓인 가연물 등 각종 적재물이 불길을 키웠다. 이날 평택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당국은 "산소통과 액화석유가스(LPG) 등 용접 장비와 보온재가 창고 안에서 다량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순직한 소방관 3명의 영결식은 8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장으로 치러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의 소식에 가슴이 멘다"면서 유가족을 위로했다.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을 중심으로 73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원인 규명에 나선다. 국가수사본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수사전담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했다"며 "집중수사지휘 사건으로 지정해 화재 원인은 물론 공사 현장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
이번에 화재가 난 냉동창고 신축공사 현장은 평택시 청북읍 고렴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5만여 ㎡ 용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1개 동 규모로 허가돼 2020년 2월 착공했다. M사의 발주를 받은 C건설사가 올해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었다. 2020년 12월 20일엔 인명사고도 있었다. 당시 건물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 m 아래로 떨어졌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평택 = 지홍구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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