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세계1위' LG전자 CES 부스에 제품이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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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 홀(Central Hall)은 전자 기업들의 전시가 주로 이뤄지는 공간이다.
LG전자가 오프라인 전시관을 이 같은 방식으로 꾸린 것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삶'(The Better Life you Deserve)이라는 'CES 2022' 참가 슬로건처럼 관람객들이 어떠한 공간에서도 실제 부스에 온 것과 같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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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부스 제작
(라스베이거스=뉴스1) 정상훈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 홀(Central Hall)은 전자 기업들의 전시가 주로 이뤄지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첨단기술과 제품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실제 제품이 없는 부스를 꾸린 기업도 있다. 이 부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생활가전 매출 세계 1위 기업인 LG전자다.
LG전자의 부스는 'CES 2022' 개막 첫 날인 5일(현지시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전 전시회에 제품 없이 참가하는 LG전자의 실험이 국내외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 본 LG전자 부스에는 정말 실물 제품 하나 없이 집을 모티프로 한 나무 구조물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규모도 무려 2000㎡에 달해 휑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LG전자는 제품을 과감하게 뺀 대신, 그 빈 자리를 QR코드로 메웠다. 부스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AR(증강현실)을 통해 LG전자의 신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부스 내부의 '뷰 포인트'에서 앱을 실행한 후 카메라를 QR코드에 비추면 LG 올레드 TV부터 식물생활가전 'LG 틔운'까지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LG전자의 제품들이 AR로 등장하는 방식이다.
'History of OLED Experience Zone'에선 지금까지 CES에 전시됐던 초대형 LG 올레드 조형물들도 증강현실로 관람할 수 있다.
LG전자가 오프라인 전시관을 이 같은 방식으로 꾸린 것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삶'(The Better Life you Deserve)이라는 'CES 2022' 참가 슬로건처럼 관람객들이 어떠한 공간에서도 실제 부스에 온 것과 같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 뿐만 아니라 'CES 2022'의 테마 중 하나인 '지속가능'(Sustainability)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LG전자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 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 (Oriented Strand Board) 합판과,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대나무 합판 등 재활용 자재로 부스를 만들었다. 전시가 끝나면 바로 재활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혁신적인 실험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불호'만은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환경까지 고려하면서 기술을 강조한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제품도 없는데 굳이 전시관까지 올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도 있기 때문이다.
AR을 실행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용량이 500㎆가 넘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른 한국이라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미국에서 500㎆의 앱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1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AR, VR 등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부스를 꾸몄다"며 "이전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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