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좋은 결과"..삼성전자, 대형 M&A 예고
CES 2022 간담회서 밝혀
차세대통신 6G·인공지능
인수·합병 유력 분야 꼽혀
차세대 플래그십 TV 전략
마이크로LED 가격 낮추기로
◆ CES 2022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조만간 대형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대형 M&A 계획과 관련해 "부품과 완제품 모두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고 대상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선 M&A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차세대 통신인 6세대(6G)나 인공지능(AI) 분야를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차세대 통신, AI, 시스템 반도체 등을 언급했다.
다만 이 가운데 반도체는 최근 미·중 갈등으로 각국 승인 심사가 까다로운 추세여서 M&A 적기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전장 산업도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투자 계획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은 만큼 경영진이 손꼽는 최우선 순위 과제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한 부회장은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삼성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해 전장 사업을 강화했다"며 "전장 사업 여부는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완성차 시장에는 진출할 의사가 없다는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한 부회장은 M&A가 성사될 사업 분야나 시기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작업이 상당히 무르익어 구체적인 결과 도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장 시기도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최근 두 차례 해외 출장에서 미국과 중동 지역을 다녀온 만큼 이번 목적지는 유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때도 이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서 결정권자를 만나 최종 합의를 도출해냈다"면서 "이번에도 현지에서 직접 최종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TV 라인업이 '마이크로LED'임을 명확히 했다. 한 부회장은 당초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QD-OLED TV를 선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양산 과정에서 아직 원하는 수량이 나오지 않아 전시회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QD-OLED는 마이크로LED와 네오QLED 다음 수준의 제품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QD-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동맹'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는 "기존 TV 패널 부족이 심했을 때부터 LG로부터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며 "OLED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한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했다. 한 부회장이 입구에서 정 회장을 맞이해 부스 곳곳을 안내했다. 삼성과 현대차가 동맹을 맺을 수 있는 사업 분야는 매우 넓다.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전장 부품,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된다.
[라스베이거스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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