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보틱스·메타버스 뒤섞여..융복합 기술빅뱅 일어나고 있다"

선한결/이시은/배성수 2022. 1. 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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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웨비나-애널리스트가 본 CES 2022 기술 트렌드
특정 산업 국한 안되고 '초협력'
메타버스 아래로 업종불문 뭉쳐
엔비디아 '옴니버스' 무료 배포
퀄컴·MS도 생태계 선점 나서
모빌리티는 '라이프 서비스'
이동수단 아닌 공간의 개념으로
전기차 충전하며 레저·엔터 즐겨
AI 반도체·디스플레이 주목해야


한국경제신문사가 6일 주최한 ‘CES 2022 기술 및 비즈니스 트렌드 웨비나-애널리스트가 본 CES 2022 트렌드’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CES는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뒤섞여 발생하는 ‘융·복합 기술 빅뱅’과, 그 결과물이 가져올 새로운 시장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산업 인프라’ 된 메타버스·AI

이 같은 트렌드를 가장 명확히 보여준 것이 메타버스다. 특정 분야에 ‘메타버스 산업군’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기가 무색할 정도로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이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고 나섰다. “이제 메타버스는 빅테크의 사업 항목이 아니라 온갖 기업의 범용 기반 기술이 됐다(송용주 대신증권 책임연구위원)”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CES에선 기기, 플랫폼, 콘텐츠 등 각 측면에서 업종을 뛰어넘는 초협력 사례도 잇달았다. 반도체업체인 퀄컴과 정보기술(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함께 개발하고 혼합현실(XR) 소프트웨어를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기업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협업 툴인 옴니버스를 개인 이용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를 인프라로 만들어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AI 기술도 마찬가지다. 이젠 AI 기술을 쓰지 않는 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간의 고차원적 사고를 AI로 구현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며 “데이터 확보만 잘 이뤄지면 의료 분야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각종 산업군에서도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모빌리티산업 개념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분야는 산업 정체성과 가치를 새로 정의하는 대전환 시기를 거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 기술을 접목해 물류 서비스를 하고, 차량에 게임·레저·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장착하는 등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라이프 서비스 수단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이 이 같은 대전환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개인 안전 공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빌리티산업이 공간 서비스로 확장할 기회가 새롭게 등장했다는 얘기다.

전기차 확산도 새 비즈니스와 투자 기회를 열고 있다는 평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기차는 한 번 충전할 때 20~30분가량이 소요된다”며 “이용자가 차량에서 보내는 비(非)주행시간이 늘기 때문에 자연히 차량이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 가치를 더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충전하는 동안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장착한 차량이 늘고, 문화 공간으로서의 전기차 충전소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감·상호작용하는 로봇이 온다

로봇산업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지금까진 물건 나르기, 청소 등 사람의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젠 일상 곳곳에서 복잡미묘한 일까지 대신 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했다. 인간과 교감해 상호작용할 수 있을 정도로도 진화했다. IoT·AI·통신 등 융·복합 기술은 물론 하드웨어(몸체 제작 및 구동) 기술 발전을 집약한 결과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로봇은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임무를 대신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이젠 로봇의 활용 범위와 직결되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로봇이 인간과 물리·정서 양 측면에서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헬스케어도 ‘경계를 넘는’ 산업으로 꼽혔다. 의료장비 공급 등 기업 간 거래(B2B) 위주 산업에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통해 개개인 삶 전반을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환자 진단과 치료가 중심이었던 헬스케어 시장이 일반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변곡점에 맞닥뜨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등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쉬운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트렌드에 따라 수혜를 볼 시장으로 AI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자동차용 프로세서, 로봇용 칩, 메타버스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가 빠르게 커질 전망이어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전력 고효율 반도체 수요가 늘고, 게임이나 가상현실 콘텐츠를 더 실감나게 즐기게 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한결/이시은/배성수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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