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도 호텔뷔페도..안오르는게 없네

진영화 2022. 1.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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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식품물가 '비상'
원부재료 가격·인건비 상승에
막걸리·간장·햄버거도 줄인상
스타벅스 8년 만에 인상 검토
설연휴까지 물가 불안 염려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간장이 진열돼 있다. 샘표가 지난달 간장 17종 출고가를 8% 인상하면서 이달 들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소비자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김호영 기자]
새해 벽두부터 서민들이 즐겨 찾는 떡볶이와 막걸리부터 고가 호텔 뷔페까지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부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물가 압박 요인을 견디다 못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설명이다. 8년 가까이 동결했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떡볶이 프랜차이즈 신전떡볶이는 지난 1일부터 떡볶이 1인분 가격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로제떡볶이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인상했다. 참치샐러드컵밥과 참치김치컵밥은 각각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 참치마요컵밥과 스팸마요컵밥은 각각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올렸다. 또 다른 떡볶이 프랜차이즈 걸작떡볶이치킨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쌀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대표 주류인 막걸리 가격도 올랐다. 지평주조는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지평 생 쌀막걸리' 2종 가격을 최고 21.1% 인상했다. 750㎖ 제품은 1900원에서 2300원으로 약 21.1%, 1.7ℓ 제품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약 20% 올랐다. 지평에 앞서 서울장수와 배상면주가, 국순당은 지난해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간장값도 인상됐다. 국내 간장 시장 점유율 55%인 샘표는 지난달 간장 17종의 편의점과 대형마트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2017년 이후 4년 동안 가격을 동결했지만 콩을 포함한 간장 주요 원재료 구매가격과 인건비 등 제조 경비가 올라 가격을 인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을 만드는 데 필수품으로 꼽히는 간장값이 오르면 다른 가공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햄버거 업체도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버거킹은 7일부터 버거 25종을 포함한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린다. 대표 제품인 와퍼(단품)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주니어는 4300원에서 4400원으로 오른다. 버거킹 관계자는 "해외 생산·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최저임금 인상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달 경영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며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고, 노브랜드버거도 평균 2.8% 인상했다.

커피 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커피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커져 인상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기준)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이후 이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원두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0만원대로 형성됐던 호텔 뷔페 가격도 이달 말 설 연휴 전후로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오는 2월 3일부터 저녁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12만9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0.16% 인상한다.

롯데호텔서울 '라세느'도 오는 28일부터 주말과 저녁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12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16.28% 올린다.

연초에 가격 인상이 줄을 잇는 이유에 대해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이 대부분 연 단위 물량 공급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연말에 내부 회의를 거쳐 연초에 올린다"며 "지난해 많은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상승분이 이달 초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을 감안했을 때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며 "통상 가격 저항을 고려해 설 명절 이후에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 물가 인상 행렬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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