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연습 문제' 풀이나 시키고..망신 주기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앞서 전날 이준석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인사' 등 3가지 연습문제를 윤 후보측에 전한 뒤 '한번 지켜 보겠다'고 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같은 말이라도 미운 말만 골라서 하고 대선후보 망신 주기에 나서는 듯하다며 작심 비판했다.

김 최고는 6일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 대표가 "3가지 연습문제(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 노동체험) 잘 푸는지 한번 지켜보겠다"라고 한 것에 대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가 리더십을 가지고 권위를 가져야 선거운동이 도움을 받는다"라며 "그런데 당 대표가 연습문제 내서 문제 풀이나 시키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격에 맞는지, 과연 선거에 도움 되는지"라며 입맛을 다셨다.

김 최고는 "정치적인 언어는 품격이 있어야 하고 적어도 당 대표라면 후보 선거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말을 해야 하는 데 별로 도움 되지 않는 용어였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오늘 최고위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말을 했는데 그런 좋은 제안을 '당장 내일 하라'고 하니 후보도 며칠 전부터 온갖 일정이 준비돼 있는데 (어떡하라는 말이냐)"라고 기막혀했다.

이어 "후보자 일정이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고 일정 자체를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일정 공개를 잘 못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해서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이는 후보자에게 타격을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최고는 그럼에도 윤 후보가 이날 아침 출근길 지하철 인사에 나섰다며 "이는 후보가 대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일정에 없던 것을 억지로 찾아가지고 맞춘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그것조차 별 관심이 없다, 이미 나하고는 끝났다고 하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저격한 뒤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어떤 요구를 하고, 망신 주기에 가까운 언사를 계속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가슴이 조마조마하다"라고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