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유동성 문제 없나..횡령금 중 회수 가능액에 '촉각'

박채영·유희곤 기자 2022. 1. 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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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금담당 직원이 1880억원을 횡령해 주식매매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가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 측은 현금성 자산에 여유가 있어 경영활동에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지만 경찰에 붙잡힌 직원이 빼돌린 회삿돈이 언제 어느 규모만큼 회수되냐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206억원이다. 전년도말보다 895억원이 늘어난 수치이지만 횡령금 1880억원을 제외하면 1326억원 수준이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07.1%지만 횡령금을 제외하면 80.2%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은행이 기업의 지급능력이나 신용능력을 판단할 때 쓰는 지표로서 통상 200%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한 값 대비 유동부채 비율인 당좌비율은 88.2%에서 61.3%까지 낮아진다. 당좌비율은 유동비율보다 더 보수적으로 단기채무 이행 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100% 이상이 양호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보유한 현금 대부분이 선수금, 차입금, 전환사채(CB)로 구성돼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88억원이고 장·단기 금융상품과 금융자산은 각각 476억원과 1095억원이었다. 부채 중 선수금은 1538억원, 차입금 및 전환사채는 6618억원이었다. 선수금 등은 재무상태표상 부채이면서도 자산 중 현금및현금성자산 계정으로 잡힌다.

한 공인회계사는 “현금성자산 대부분이 선수금과 전환사채인만큼 현금유동성이 사측의 발표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전날 “횡령금액 1880억원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경찰은 전날 체포함 이모씨(45)가 갖고 있던 300억원어치의 금괴를 압수하고 200억원 가량이 입금된 증권사 계좌를 동결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직원의 회삿돈 횡령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된만큼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횡령금 회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신년 회동 후 취재진에게 오스템임플라트 사태와 관련해 “사법적인 절차와는 별개로 주식시장 교란 행위 문제, 투자자 보호, 소액주주 문제 등을 면밀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영·유희곤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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