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스텔란티스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반도체난 극복"

이브 본느퐁 CSO "교류 훨씬 많아질 것"
"車업체들에게 반도체기업 위상 달라져"

【라스베이거스(미국)=김병덕 기자】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만난 이브 본느퐁 스텔란티스 최고 소프트웨어 책임자(CS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관련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배터리와 합작사 설립 MOU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월 FCA(피아트크라이슬러)과 PSA(푸조시트로엥) 합병해 출범한 글로벌 판매순위 4위의 자동차 그룹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각각 북미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브 본느퐁 스텔란티스 최고 소프트웨어 책임자(CSO)와 크라이슬러의 첫 전기차 콘셉트카 '에어플로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해 본느퐁 CSO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해 지금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전자·TSMC 등 반도체 기업들과 직접 교류하는 것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특히 과거에는 자동차업체들에게 반도체 기업들의 중요성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확실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미래차 시대에 수요가 급증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선보였고, 같은해 12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에 적용되는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공급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대기업 총수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 그룹의 소프트웨어 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본느퐁 CSO는 "스텔란티스는 2024년에 레벨 3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고 더 높은 단계도 연구하고 있다"며 "스텔라 오토 드라이브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완전자율주행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규제로 인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쉐보레의 전기차 픽업트럭 '실버라도EV'.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의 2인승 자율주행 전기차 '이너스페이스'.

■車 색상 원한는대로 바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번 CES 2022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전기차 신차를 잇따라 공개했다.

제너럴모터스는 2024년형 쉐보레 실버라도EV를 선보였다. 쉐보레의 주력 픽업트럭 실버라도를 전기차로 재해석한 실버라도EV는 개발단계부터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을 기반으로 설계돼 쉐보레 픽업트럭 고유의 강인함과 주행성능, 활용성을 전동화 모델로 구현했다.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GM 기준)가 644km에 달하고, 350KW급 고속 충전시스템은 GM 자체 테스트 기준으로 10분 충전으로 160km를 운행할 수 있다.

BMW는 전자잉크를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iX 플로우'와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시어터 스크린'을 내놨다. iX 플로우는 순수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액티비티차(SAV) BMW iX에 혁신적인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한 차량으로 정밀하게 재단된 래핑에는 특수 안료를 함유한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 캡슐이 들어 있다. 사용자가 색상 변경을 선택하면 전기장에 의한 자극이 일어나면서 안료가 캡슐 표면에 모이고, 이에 따라 자동차 외장이 원하는 색으로 변화하는 원리다.

크라이슬러도 첫 전기차 콘셉트카 '에어플로우'를 선보이며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알렸고, 캐딜락도 2인승 럭셔리 자율주행 전기차 '이너스페이스' 콘셉트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