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상시 내치고 이준석 품어야" 박차고 나간 청년..尹 "뼈아픈 말씀"
尹 "충분히 받들어 실행..제시한 정책 의견 관철 안되면 후보실로 직접 찾아오라"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김일창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층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겠다는 일환으로 공개 면접을 통해 선발했던 청년보좌역들이 6일 윤 후보의 면전에서 쓴소리를 뱉었다.
전날 '후보교체'를 주장하며 청년보좌역 사퇴를 선언한 청년은 이준석 당대표를 품으라고 조언했고, 한 참석자는 "역사에 죄를 지을 수 없다"며 현장에서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보좌역 27명과 함께 '변화와 쇄신 간담회'를 가졌다. 청년보좌역은 윤 후보의 모든 행보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지난달 공개면접을 통해 선거대책위원회 각 본부에 배치된 청년들이다.
윤 후보가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듣겠다"고 모두발언을 마치자 청년보좌역들은 "꼰대 이미지", "패배를 향해 가고 있다" 등 거침 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간담회가 진행되던 시각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당사 밖에서는 백 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이 대표 탄핵을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당사 안에서 윤 후보와 만난 청년보좌역들 다수는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문은 곽승용씨가 열었다. 곽씨는 전날 중앙선대위 산하 국민소통본부의 전국청년간담회 논란이 불거진 뒤 "청년들은 후보 교체를 원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남기고 청년보좌역을 사퇴했다.
그는 "어제를 기점으로 과연 내게 (2030 지지를 끌어올) 방법이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 사퇴했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이 당에서 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유일한 분이다. 그 분을 내치고서는 절대 선거를 이길 수 없다. 이 대표와 긴밀히 협력하시고 행사에 같이 다니시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곽씨는 "이 대표 탄핵 시위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 탄핵 결의안이 나온다는데 저는 '아 선거 지려고 작정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윤규씨는 "오늘 당사 앞 시위현장을 보셨나"라며 "나가서 저 분들을 설득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씨는 "후보가 저 분들이 이 대표 탄핵을 외치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가신다면 (국민은) 후보가 암묵적으로 동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후보가 나서서 저 분들을 설득하고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의 갈등 관계에 대한 성토는 이른바 '윤핵관'들에 대한 질타로 이어졌다.
한상현씨는 "후보는 눈 앞의 패배를 향해 가고 계시다. 당 대표 무력화하느니 탄핵하느니 말하는 윤핵관들, 후보는 말릴 생각이 있나. 아니면 그게 후보의 목소리인가"라며 "지금 후보 곁에는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 기생충 같은 십상시들만 가득하다. 그들을 버리시고 민심의 심판대 위에 다시 서시라. 그럴 각오조차 없다면 대선은 치러보나 마나다"라고 날을 세웠다.
한씨는 "아직도 홍준표·유승민 경선 후보를 지지했던 20~30대는 위장당원의 역선택이라고 생각하시나. 이석기를 석방하자던 신지예는 품으면서 이준석은 왜 버리시나"라며 "이 길대로 간다면 반드시 실패할 후보를 보좌해 역사에 죄를 지을 수 없다. 저는 이 자리에서 청년보좌역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약 한 시간 동안 이 같은 성토를 들으며 종이에 받아적은 윤 후보는 "좋은 말씀 감사하다. 여러가지 말씀이 아주 뼈아프게 와닿고 여러분 말씀을 충분히 받들어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지방의 조직본부 관계자들 전부 청년보좌역들 발언을 모두 경청하도록 하겠다"면서 실무진에게 "앞으로 청년 관련 행사는 우리 간부들이 주도하지 말고 청년에게 다 맡기시라"고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의 얘기를 듣는 게 2030의 표를 얻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나라를 제대로 만들려고 승리하려는 것이지, 승리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것을 내던지면서 국민 현혹하는 짓은 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책을 직접 만들어서 달라"며 "정책본부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시라. 거기서 안 받아주면 후보실로 직접 오시라. 의견이 관철 안되면 비서실에 얘기하시라. 제가 아무리 바빠도 청년보좌역들은 직접 면담하겠다"고 약속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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