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자산도 조기 축소' 미 연준에 허찔린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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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공세적인 조기 긴축 예고에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 원화,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4.1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201원으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 8조8천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축소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을 첫 금리 인상 뒤 이른 시점에 시작할 수 있다고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언급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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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공세적인 조기 긴축 예고에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 원화,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4.1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201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 마감한 건 2020년 7월24일(1201.5) 이후 1년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연 2.013%)가 지난해 11월24일 이후 다시 연 2%를 돌파하는 등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코스피는 1.13%(33.44) 떨어진 2920.53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12월1일(2899.72)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외국인은 순매수(1822억원)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2.9% 급락해 충격이 더 컸다. 아시아 증시도 일본 니케이지수가 2.88% 급락하고 대만도 0.71% 내리는 등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각) 나스닥 지수가 하루 하락폭으로는 11개월만에 최대인 3.34%(522.54)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 8조8천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축소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을 첫 금리 인상 뒤 이른 시점에 시작할 수 있다고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언급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보유채권의 만기가 돌아올 때 재투자하는 규모를 줄이거나 채권을 중도에 매각해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는 것을 말한다. 통화정책 정상화는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기준금리 인상→양적긴축 차례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첫 금리인상이 3월로 당겨진다면 양적긴축은 7월 이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올해 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은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지만 양적긴축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충격이 컸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1%로 치솟아 지난해 4월2일(1.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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