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해체 다음날 윤석열·이준석 '정면충돌'

송주오 2022. 1. 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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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지하철 역사 주변에서 시민들을 향해 아침 인사를 했지만 두 사람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출근길 인사에 "관심없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은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논의하기 마련된 자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가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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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출근길 인사에도 이준석 "관심없다" 시큰둥
이철규 인사 두고 일촉즉발.."의견 기회 드렸다"vs"상장 권한없어"
원내지도부 감싼 尹, 李 거취 언급 없어..사실상 사퇴 요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지하철 역사 주변에서 시민들을 향해 아침 인사를 했지만 두 사람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 출범한 선거대책본부의 인사를 두고 두 사람은 정면충돌 했다. 특히 윤 후보는 원내지도부의 사퇴는 만류하면서도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함구해 차이를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응원에 두 팔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윤 후보는 6일 오전 여의도역 주변에 섰다. 역사를 빠져나와 직장을 찾아가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는 전날 이 대표가 권영세 선대본부장에게 제시한 연습문제 3가지(지하철 출근길 인사·플랫폼 노동자 체험·젠더 게임 특위 설치) 중 하나였다. 이에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요구 조건을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양측의 해빙을 관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은 오래가지 않아 깨졌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출근길 인사에 “관심없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측의 갈등은 선대본의 인사를 두고 정면충돌로 이어졌다. 윤 후보는 권 본부장의 사무총장 겸임과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최고위원회에 상정하려 했다. 이 대표는 거부권을 행사했다가 권 본부장의 사무총장 임명안 찬성으로 선회했다. 다만 이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은 끝내 반대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을 향해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권 본부장이 “(이 대표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반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윤 후보가 최고위 안건 상정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이 협의 절차”라고 맞섰다. 특히 윤 후보가 끝내 이 의원의 임명을 거부하는 이 대표의 입장에 “좀 기다려보다 답이 없으면 둘 다 임명하겠다”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윤 후보는 당무우선권으로 임명을 강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두 사람의 냉랭한 기류는 의원총회에서도 확인됐다. 윤 후보는 이날 의총에 참석해 “더이상 당의 내부 혼선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선 안된다. 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윤석열이다, 내가 대통령 후보다라고 생각해달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의 사퇴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지도부가 대의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이 하나 돼 단합하고 대여투쟁에 매진해야 할 때인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날 의총은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논의하기 마련된 자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가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실제 의원 10여명이 이 대표의 사퇴결의안을 두고 찬반 토론을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사퇴결의안을 꺼내 들었다.

한편,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는 이날 노조보를 통해 “윤 후보의 대선 승리와 국민의힘의 지속적인 승리를 위해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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