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첫 타자될라'..철강사, '안전' 경영화두로

박순엽 2022. 1. 6. 16: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철강업계가 2022년 새해 경영 화두로 '안전'을 꺼내 들었다.

중대재해처벌법엔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징역형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계없이 항상 안전을 강조해왔지만, 현장 사고가 잦은 철강·건설업계 등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안전' 한목소리
철강업계 잇따라 안전 관련 조직 신설·강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2022년 새해 경영 화두로 ‘안전’을 꺼내 들었다. 사고가 잦은 고위험 업종이기 때문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의 첫 타자가 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친환경과 디지털 등 철강업계의 주요 미래 산업만큼이나 ‘안전’을 중요한 경영 목표로 다루고 있다.

포스코 “안전 최우선 핵심가치”…현대제철·동국제강도 ‘안전’ 강조

6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005490)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004020)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대재해처벌법엔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징역형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정우(왼쪽) 포스코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포스코·현대제철)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모든 업무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이자 기업문화로 정착해야 한다”며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직무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불안전한 상태를 발굴·개선하고, 위험성 평가와 자가 안전 감사(Audit)를 통해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자율적 안전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사장도 “이제 안전은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를 넘어 범사회적인 핵심 덕목으로 그 의미와 가치가 확대됐다”며 “사업장에서는 물론,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우리 행동 하나하나가 안전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되새기고, 나의 안전을 넘어 동료의 안전까지 살피고 전도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안전문화를 체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부회장은 안전을 기반으로 한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안전과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한 책임경영과 윤리경영을 추진해야 한다”며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규정을 준수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첫 적용 대상 될까 우려…철강사, 안전 조직 강화

철강업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 동안 75명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정도로 고위험 업종에 속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첫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계없이 항상 안전을 강조해왔지만, 현장 사고가 잦은 철강·건설업계 등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요 철강업체는 더 많은 안전 인력을 배치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등 안전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안전에 방점을 찍고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으로 프로세스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 관리 지원 강화 등 6대 중점 안전 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철강부문장 직속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 그룹 차원의 산업보건관리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 사업부급 안전·보건 분야 콘트롤타워인 ‘안전보건총괄’ 부서를 대표이사인 안동일 사장 직속으로 새로 만들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6월 안전환경기획팀 등 대표 직속 안전총괄조직을 신설하면서 협력사 안전 관리와 위험 예방시스템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