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막히자..은행들 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 활로 모색

노지원 2022. 1.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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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4∼5%대로 묶이자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말 고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신용대출 중단을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현재 가계대출로 구성된 카카오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올해 중에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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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제공

올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4∼5%대로 묶이자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5일 “시중은행 최초로 ‘땡겨요’ 입점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땡겨요 사업자 대출’은 이 은행의 배달 앱인 땡겨요에 입점한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은행은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되는 매출데이터를 분석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을 내어줄 계획이다. 원금 균등 분할 상환 방식 상품으로 만기는 최대 36개월이다. 은행은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정산대금 수령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지정할 경우 우대금리(0.5%포인트)도 준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상품 개발의 목표를 “상생 실현”이라고 설명했지만 속내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배달 앱과 연계된 대출 상품 판매를 통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은행 고객으로 유입시킬 뿐만 아니라 묶어두는 ‘자물쇠 효과’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지만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개인사업자 대출에는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을 통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이라는 성장 축이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건 자연스럽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성장 폭이 4%대로 제한이 되니까 은행들이 전략 회의를 할 때 또 다른 성장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 대출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도 이런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한은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축소되는 반면, 기업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1월 은행 기업대출은 전달에 비해 9조1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증가폭(2020년 10~11월, 6조7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말 고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신용대출 중단을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현재 가계대출로 구성된 카카오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올해 중에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은행 쪽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궁극적으로 기업 금융으로 나아가려는 중간 단계 차원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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