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광진 상승 멈추고 하남 의정부 하락 전환"..전국 176개 시·군·구 중 35곳 아파트값 뚝

경기도 대전 곳곳 집값 하락시작
서울 6개 자치구 보합
새학기 이사철에도 전세시장 잠잠

급매물이 게시된 은평구 응암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매경DB]

아파트 가격 하락 지역이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 성동·광진·성북·동대문구 4곳은 상승세가 멈췄으며, 경기도 하남과 의정부시는 하락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값이 공표되는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이번주 매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35곳으로 집게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5곳 증가한 수치다. 보합 지역도 지난주 10곳에서 이번주 19곳으로 늘었다.

서울의 변동률은 0.03%로, 최근 4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 변수 등 여파로 시장이 멈춰선 가운데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면서 호가를 끌어 내리는 분위기다.

강북구, 도봉구, 은평구는 아파트값이 일제히 0.01% 하락했고, 금천과 관악구는 각각 3주, 4주 연속 보합세가 지속됐다. 지난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던 성동·광진·동대문·성북구 4곳도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그나마 상승세가 유지된 강남 3구(서초구 0.07%·강남구 0.05%·송파구 0.03%) 마저 오름폭은 지난주 대비 줄었다.

경기도(0.02%)와 인천(0.07%) 아파트값도 지난주(각 0.04%, 0.09%)보다 오름폭이 둔화된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하남시와 의정부시는 각각 0.07%, 0.02% 하락 전환됐다. 하남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제작년 5월 11일(-0.02%) 이후 약 1년 8개월만이다. 의정부시도 2020년 4월 13일(-0.01%)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격이 하락했다.

안양시 아파트값도 이번주 들어 보합 전환됐다. 특히 최근 입주 물량이 증가한 안양시 동안구는 이번주(-0.02%)까지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시흥(-0.04%)과 광명(-0.03%)은 각각 2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화성시(-0.02%)는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의왕시와 파주시는 각각 3주 연속,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지방 아파트값도 수도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구와 세종의 경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대전 아파트값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6%로 하락 전환했다. 전남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보합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22일(-0.04%) 이후 10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방학 이사수요로 넘쳐야할 전세시장도 잠잠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0.02%)과 경기(0.01%)는 보합에 근접했다.

서울은 성북구 전셋값이 0.01%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금천구는 이번주 0.01% 내리며 하락 전환됐다. 은평·서대문구의 전셋값은 금주 상승세를 멈췄고, 노원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0.01%), 과천(-0.09%), 안양(-0.14%), 수원(-0.03%), 부천(-0.03%), 화성(-0.04%), 구리(-0.05%), 의정부시(-0.09%) 등에서 약세를 보였다.

주택업계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이 길어질수록 아파트값 하락 지역도 증가할 수 밖에 입을 모은다. 다만, 거래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숨고르기인지, 하락폭이 얼마나 될지는 대선 정책 변수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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