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우려에 천스닥 붕괴..코스피, 2820선까지 밀린다?

임현정 기자 2022. 1. 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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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에 이어 조기 양적 긴축을 시사하면서 코스피가 292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천스닥'을 내주며 급락했다. 연준의 매파 성향이 짙어진 만큼 증시가 추가로 출렁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33.44포인트(1.13%) 하락한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823억원을 외국인이 1815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4836억원을 팔았다.

의약품·서비스업이 3%대, 섬유의복·증권 등이 2%대 약세였다. 철강금속·운수장비·건설업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기술주인 NAVER(4%), 카카오(5%)의 낙폭이 컸다. 간밤 공개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성장주가 무너졌다. 이날 미국 나스닥도 3% 넘게 빠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는 의미"라며 "아무래도 성장주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치주 매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약세장 속 오른 종목도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부담) 우려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6% 뛰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자사 지분 6.71%(123만2299주)와 3.29%(251만7701주)를 칼라일 그룹에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6113억이다. 정 명예회장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해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고 정 회장은 지분이 기존 23.29%에서 20%로 줄었다.

POSCO도 3% 올랐다. 주주 친화적 정책을 예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전날 공시를 통해 2022년도 이내에 일부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배당을 최소 1만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의 낙폭도 코스피보다 더 컸다. '천스닥'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29.32포인트(2.9%) 하락한 980.30에 마감했다. 천스닥이 깨진건 지난달 22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1262억원, 기관은 2457억원을 팔았지만 개인만 홀로 386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정보기기·음식료담배만 소폭 오른 가운데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게임주들이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14% 이상 빠졌다. NFT(대체불가토큰) 테마로 지난해 급상승했던 위메이드도 11% 넘게 하락했고 펄어비스, 선데이토즈도 7% 가량 빠졌다.

환율도 크게 올라 전일보다 4.1원 오른 1201.0원 마감됐다. 환율이 종가 기준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24일(1201.50원) 이후 1년 반만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정례브리핑'에서 환율 관련 질의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 동향을 보다 면밀히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생각"이라며 "시장의 쏠림이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경우에는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매파 성향이 짙어진데다 지난해 연말 배당을 받은 기관이 증시에서 잇따라 이탈하면서 일각에선 코스피가 282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뜩이나 실적 불안과 수급부담에 시달리는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900선 지지력 테스트가 불가피하다"며 "하향 이탈시 2820~2850선까지 레벨다운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연준이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과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역사적으로 높은 상태인 걸 감안한다면 주식시장 변동성은 미국 소비자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연준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며 "결국 연준의 시그널과 실제 행동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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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기자 lhjbora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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