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사주 소각" 포스코, 주주 설득 먹혀들었나..나흘간 10.51%↑
배당금 최소 1만원 이상
증권가 "때를 기다리자"
6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증시 개장 첫날이었던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10.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포스코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포스코는 지난달 10일 지주 회사 전환 방침으로 밝히면서 장중 5% 가까이 빠지면서 28만500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 장중 한때 31만원까지 오르면서 지주자 전환에 따른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포스코가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을 1만원으로 올리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내놓으면서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통상 자사주 소각을 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들어 주당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지난 5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일부에 대해 연내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 배당 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 연결배당 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 기업 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 배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포스코는 주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지주사 전환 후 자회사 상장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정관에 '본 회사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또는 이와 유사한 국내외 증권시장에 주권을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단독주주인 주식회사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신설하기도 했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이 있어야 한다.
이같은 포스코의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대응이 투자 심리를 끌어 당기는 모습이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 기간동안 각각 포스코 주식 836억원, 10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때를 기다릴 것을 조언했다. 포스코의 이번 분할 결정은 대주주 지분 확대를 위한 것도 아닌데다 자회사 재상장에 대한 부분도 일축했다는 설명이다. 물적분할 이슈는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타사 선례들과 달리 자회사 비상장 유지로 할인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 기반한 수요 회복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를 차치할 경우 철강 수요를 구성하는 부동산 및 인프라 증가율 지표들의 기저효과가 올해 4월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철강 시황이 3~4월에 바닥을 형성한 후 상저하고 패턴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중국발 공급과잉이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작년과 같은 가격 급등은 예상하기 어려우나 견조한 실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주사 전환 후에도 주가는 당분간 철강 시황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신사업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8일 오전 9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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