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어디에..3000선 멀어지는 코스피

김현정 2022. 1. 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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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에서 멀어지고 있다. 전날(5일)에 이어 이날도 1%대 급락하면서 2920선까지 밀렸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44포인트(1.13%) 내린 2920.5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8.57포인트 내린 2925.40에 개장해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에 나섰으나 기관의 매도 공세에 낙폭을 키우며 장중 2910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매파적인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7%, 1.94%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34% 급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에서 더욱 강한 매파적 기조 확인으로 나스닥 지수의 하락에 동조화하며 코스닥이 장중 2% 이상 하락했다"며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6거래일 연속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1.18% 급락 마감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IT, 인터넷 등 업종들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날은 NAVER(-4.65%)와 카카오(-5.21%) 등 빅테크 서비스업종이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2833억원, 181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85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1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새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 1월 효과는 역대 증시에서 연초에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4년간(1997~2021년) 16차례나 1월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10년간 7차례나 1월 주가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양적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2014년부터 테이퍼링으로 시작한 통화정책 정상화 당시에는 2015년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에 약 2년 뒤인 2017년 9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다'는게 연준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로 장기금리 상승을 야기할 수 있고, 금융시스템의 유동성도 위축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1월 중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청약이 예정돼있다는 점도 수급 분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은 최대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로 올해 1월에는 1월 효과가 약화하거나 유의미하게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대형 IPO로 수급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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