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떠] "비상장 주식, 상장 앞뒀다고 샀다간 큰 코 다칩니다"

최지희 기자 2022. 1.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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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유망 비상장 기업 투자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IPO 앞둔 대기업 장외 시장 투자도 주의해야

☞ 유튜브 풀 버전 보러 가기 https://youtu.be/3pmmqQDpNKk

최근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상장 전 투자하는 ‘선(先)학 개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각종 온라인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비상장 주식을 3년 전에 샀는데 상장 후 수천 퍼센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식의 수익 인증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코스닥 시장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공시 정보가 제한적이고 주가 변동성이 커, 단순히 유망하다는 이유로 투자했다간 순식간에 투자액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채널 ‘누워서 연 2000만원 떠먹기’(누이떠)에서는 6일, 비상장 주식 투자 유의점을 다룬 1편에 이어 비상장 종목 선택 기준과 관련한 질문을 정리해 전달합니다.

-장외 시장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핫’한 기업은 뭐가 있나요?

작년에는 숙박업체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인 야놀자가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손정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데, 외부 확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송금 앱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작년 주가가 급등한 비상장 종목 중 하나입니다. 거래 이후 주가 상승률은 218% 정도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토스증권, 즉 증권업과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았습니다. 앱 하나로 다양한 금융 분야를 공략하면서 주목을 받은 것입니다. 특히 은행업은 예대마진, 즉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격차로 추후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토스는 카카오뱅크 이상으로 비대면을 추구하고 있어서 대출 시장이 지금보다 더 개방된다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빗썸도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작년 6월 처음 거래가 시작됐는데, 주가가 16% 정도 올랐습니다. 두나무의 시가총액은 50조원 이상이라 그만큼 비싼 가격에서 시작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겁니다.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27일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다음 타자로 상장할 예정인데, 장외시장에서 주가는 3만원대에서 시작해 5만원대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장외 거래 가격이 11만원이었다가 현재 기준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진 카카오뱅크 사례처럼, 전문가들은 이미 유명한 종목을 장외 시장에서 사면 큰 이익을 보기는 어렵다고 조언합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명한 기업들은 그나마 믿고 거래해도 될까요?

우선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 LS전선,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등 많은 비상장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부터 보면, 공모가 밴드 상단이 7만5700원이고 장외가가 12만원 선입니다. 사실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들어갈 만한 기업인데, 장외에서 12만원 대에 산다면 얼마나 더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만 합니다.

IPO를 직전에 두고 있는 기업은 투자하기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가령 대기업은 장외가가 10만원 대라면 약 6~7만원 대에 공모합니다. 대기업은 공모주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공모가를 장외가보다 낮게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삼성생명의 예를 보면, 12만원에 공모가를 책정하고 상장했는데 장외가는 10만~12만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공모가가 12만원으로 결정되니 장외가가 13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이 가격에 산 투자자는 상장 후 10년 넘게 한 번도 수익 구간에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상장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기업들 위주로 살펴보는 게 투자 위험도를 낮출 방법입니다.

-그럼 주목할 만한 비상장 주식은 뭐가 있을까요?

삼성그룹에서 상장을 안하고 남아있는 유망한 기업으로는 바이오 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과 제휴해서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거래는 안 되고 있으나 언젠가 상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또 거래는 활발한데 상장 얘기는 나오지 않는 기업 중에는 케이뱅크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은행업은 예대마진으로 이익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이 기업도 언젠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외 자세한 내용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누이떠’의 <지금 사도 좋은 비상장 주식, 다 모아봄> 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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