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전'.."초현실주의가 나 자체다"

2022. 1. 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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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치지 않았다. 단지 평범하지 않을 뿐이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나는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내가 살바도로 달리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음에.”-살바도로 달리

▶Info

장소 DDP배움터 디자인전시관

기간 ~2022년 3월20일

티켓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

시간 월~일 10~20시(입장 마감 19시)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초현실주의의 대가인 살바도로 달리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걸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스페인 살바도로 달리 재단과 7년간 공식 협업을 통해 기획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 전시가 특별한 것은 레플리카, 즉 복제품이 아닌 살바도로 달리의 숨결이 묻어 있는 ‘진짜 원화 작품 전시’라는 점이다. 살바도르 달리 생애의 유화 및 삽화, 대형 설치작품,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 140여 점이 관객을 맞는다.

전시를 위해 ‘세계 3대 달리 미술관’인 스페인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 소장품과 미국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소장품을 서울로 공수했다. 스페인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은 달리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폐허가 된 극장을 달리가 직접 기획해 기념비적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지하실에 달리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다. 미국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은 해안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1942년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을 보고 감명받은 모스 부부가 45년 동안 수집한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살바도로 달리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많다. ‘상식을 깨부수는 천재 화가’,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 거장’ 등등. 하지만 살바도로 달리의 전 생애를 지배한 키워드는 바로 그가 평생 시달리기도 했던 ‘불안감’과 ‘광기’다. 달리는 이 두 가지를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표현했다. 달리는 1904년 스페인 카탈루냐의 소도시 피게레스에서 태어났다. 달리가 초현실주의 대가가 된 건 부모 때문이다. 달리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난 형으로 상심한 부모는 달리를 죽은 형의 환생으로 여겼다. 이는 달리에게 정신적인 상처를 안겼고 죄책감과 강박증, 편집증, 정신 분열 증상인 다중성을 갖게 했다. 살바도로 달리는 죽은 형의 대체재가 아닌 온전한 자신으로 인정받길 원했다. 그는 그 열망을 온갖 기행과 일탈로 표출했다. 발작적으로 소리 지르고 웃기, 개미에 뒤덮인 박쥐를 입에 넣기, 망토와 왕관을 쓰고 왕 행세하기, 염소 똥으로 만든 향수 뿌리기 등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시선을 끌었다. 평생 천재 화가로 칭송받으면서도 동시에 괴짜 취급을 받은 배경이다.

전시는 191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의 유화와 삽화 시리즈와 함께 달리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인물, 개인적인 순간들을 함께 소개한다. 총 10개의 섹션은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의 시작은 ‘스튜디오에서 그린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이자 영원한 뮤즈 갈라가 등장하는 작품도 시선을 잡는다. 또한 히치콕 감독과의 영화 ‘스펠바운드’와 월트디즈니와 달리의 장기 프로젝트 애니메이션 ‘데스티노’도 특별 상영된다. 물론 달리를 상징하는 ‘흘러내린 시계’를 표현한 대표작 ‘기억의 지속’을 실견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20세기 위대한 작가를 만나는 시간으로는 너무나 귀중한 경험이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지앤씨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12호 (22.01.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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