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소외될까' 두려운 '포모 사피엔스' 되지 않으려면

김소연 2022. 1.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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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최근 유죄 평결을 받았다.

홈스가 '여자 스티브 잡스'에서 세기의 사기꾼으로 몰락한 데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도 한몫했다.

소문난 맛집 방문의 경험을 놓치지 않았음을 SNS에 증명하려 음식점 앞에 길게 줄 서는 현상이 포모에서 비롯된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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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J. 맥기니스 '포모 사피엔스' 번역·출간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3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홈스에게 적용된 11건 혐의 중 사기와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테라노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기업 가치가 한때 90억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기술이 사실상 허구로 드러나 회사의 가치가 '0'으로 추락했고, 결국 청산됐다. 새너제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최근 유죄 평결을 받았다. 홈스가 '여자 스티브 잡스'에서 세기의 사기꾼으로 몰락한 데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도 한몫했다. 투자자들은 좋은 기회를 나만 놓칠지 모른다고 조바심 내며 테라노스의 몸집을 키웠다.

‘포모 사피엔스’는 이처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신인류의 출현을 분석하고 포모를 이겨낼 해법을 모색해 보는 책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서울의 한 유명 빵집의 사진. 길게 늘어선 줄을 찍은 사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2004년 처음으로 포모라는 개념을 사용했던 저자는 30억 명에 이르는 인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점을 감안해, 곧 15억 명 이상이 포모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문난 맛집 방문의 경험을 놓치지 않았음을 SNS에 증명하려 음식점 앞에 길게 줄 서는 현상이 포모에서 비롯된 대표적 사례다.

책에 따르면 포모는 어떠한 선택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포보(FOBO·Fear Of Better Option)와 결합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포다(FODA·Fear Of Doing Anyting)를 초래한다. 따라서 저자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결단력, 선택한 후에는 나머지를 놓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모 사피엔스·패트릭 J. 맥기니스 지음·이영래 옮김·미래의창 발행·280쪽·1만6,000원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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