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물류센터 화재 ..마켓컬리 "기존 물류센터 여력 있어"

호남권 등 전국 샛별배송 확대용
화재로 피해로 연내 가동 계획 차질 우려

경기도 평택시 물류센터 공사 현장 전경

[서울경제]

마켓컬리가 올해 가동하려고 했던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마켓컬리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던 전국 새벽배송 확대에 차질이 우려된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경기 평택시 청북읍 소재 지상 7층∼지하 1층 연면적 19만9,762㎡ 규모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은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컬리가 물류센터로 쓰기 위해 임대 계약을 맺어 둔 곳으로 당초 상반기 말 준공예정이었다. 화재는 6일 진압됐으나 화재 피해가 커 물류센터 가동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배송량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던 컬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지난해 샛별배송 영역을 세종, 대구, 부산, 울산까지 넓혔다. 올해는 현재 택배 배송을 하고 있는 광주, 목표까지 샛별배송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컬리는 당장 배송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서울 장지와 김포 물류센터가 각각 하루 10만건씩 총 2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데 현재 주문량은 약 15만 건 수준이기 때문이다. 컬리 관계자는 “아직 기존 물류를 통해 주문량 소화가 충분기 가능하다"며 “평택 센터는 주문량 확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평택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배송량을 끌어 올리려고 했던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컬리 관계자는 “당초 준공 시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배송 확대 계획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재는 6일 오전 큰 불길이 잡혔으나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작업 근로자 5명은 긴급히 대피해 크게 다치지 않았다. 건물 내부에 산소용접 작업 등을 위한 산소통 및 LPG통, 가연성 보온재가 다량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