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 지속..우라늄 가격 급등

방성훈 2022. 1. 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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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로 우라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4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내 반정부 시위로 우라늄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물가 상승에 불만을 품고 있던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연료 가격까지 급등하자 2일부터 거리로 뛰쳐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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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우라늄 가격 파운드당 45.25달러 8% 급등
카자흐스탄, 전시계 우라늄 생산 40% 차지
LPG가격 2배 인상이 단초..전국서 항의 시위
원자력 발전 수요 증가 상황에 공급 불안 가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로 우라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4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시위대가 연료 가격 등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루탄, 스턴건, 섬광탄 등으로 진압에 나섰다. (사진=AFP)
핵연료 시장 조사·분석 업체 UxC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이날 파운드당 45.25달러로, 전날 42달러 대비 8% 가량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0일 46.3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카자흐스탄 내 반정부 시위로 우라늄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앞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해 오던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올해 첫 날 마무리했다. 이후 주요 도시에서 LPG 가격이 2배로 뛰었다.

그동안 물가 상승에 불만을 품고 있던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연료 가격까지 급등하자 2일부터 거리로 뛰쳐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발했다.

경제 중심지이자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 시위대는 시청 청사에 난입해 불을 질렀다. 수도 누르술탄에선 대통령 관저가 시위대에 점령됐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로부터 총기류 곤봉, 방패 등을 빼앗아 무장하기도 했다. 경찰들은 최루탄, 섬광탄, 장갑차 등을 동원해 저지에 나섰고, 곳곳에서 무력충돌이 이어졌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나왔다. 알마티와 누르술탄에선 인터넷 통신, 핸드폰 문자 메시지, 메신저 서비스 등이 차단됐고, 일부 TV 채널도 방송을 중단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오는 19일까지 2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금 및 도시간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발령했다. 하지만 혼란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우라늄 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전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 속에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원자력 발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우라늄 가격은 9월에만 24% 올라 2008년 말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UxC의 조나단 힌츠 대표는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과 같다”며 “지금 당장은 우라늄이 부족하지 않겠지만 향후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카자흐스탄의 혼란으로 공급 경로를 다각화하려는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북미와 호주 우라늄 기업들에겐 점유율을 늘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호라이즌 ETF의 닉 피커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카자흐스탄의 불안으로 하나의 우라늄 주요 생산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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