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뛰어든 '쌀집아저씨' "이재명 '나가수' 출격..제 점수는요"
"친근함. 이재명 후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인데 그동안 가려져서 잘 안 보였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을 꺼내서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희 본부장은 이달 3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2030세대나 중도층, 특히 여성들은 이 후보에 대해 강하고 추진력이 있는 것은 인정하나 일부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날 때까지 친근하고 호감도를 상승시키고 실질적으로 2030세대, 중도층 표심이 반응할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이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 후보와 김 여사는 힙합과 스트릿 댄스 콘텐츠인 '캐롤 뮤비'와 해의 움직임에 따라 전세계 15개 도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한 '글로벌 해돋이 프로젝트, 지구 한바퀴'에 동반 출격했다.
김 본부장은 해돋이 프로젝트에선 해를 바라보며 농담을 주고받는 부부의 뒷모습을 특별한 장치 없이 수분간 생중계로 내보내는 '모험'을 했다. 김 본부장은 "카메라가 들어가면 긴장을 하는데 이 후보는 김 여사와 함께 할 때 가장 편해진다. 그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캐롤뮤비 촬영 때는 이 후보가 김 여사로부터 "스태프들 고생하니 연습하고 오라"며 '면박'을 받고 구석에서 혼자 연습했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서로 장난도 치고 은어로 얘기하고 사이가 좋은 보통 부부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김 여사에게 '앞으로 자제시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할 정도"라며 웃었다.
이 후보에 대한 '냉혹한' 평가도 이어갔다. 김 본부장은 PD로서 출연자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 후보가) 일단 몸치이기 때문에 50점"이라고 웃으면서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진정성은 90점이다. 이런 점을 섞어서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80점 이상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또 '메신저 이재명'에게는 "눈을 크게 떠야 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출연자를 볼 때 눈을 제일 먼저 본다. 눈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라고 봤다. 김 본부장은 "두 번째로 크게 웃어야하는데 최근 해돋이 때 처음으로 크게 웃으시고 굉장히 많이 풀리셨다. 이젠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강점은 '오디오'라고 봤다. 김 본부장은 "어떤 경쟁 후보보다 좋다"라며 "힘주어 말할만한 대목에서 단어 하나하나에 주목한다. 성우 100명이 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이 후보와 김 여사가 동시 노출되는 콘텐츠는 기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버'하는 순간 시청자에게서 부작용으로 읽힌다는 점을 수십년간 현장에서 체화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일부러 과하게 노출하는 것은 반감의 요소가 있다. 절제하고 자제를 해야한다"며 "친근한 모습은 보여졌다. 또 자연스러운 계기가 있으면 노출할 수 있지만 일부러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불과 2개월 앞둔 시점에서 김 본부장의 시각은 MZ세대와 중도층을 향한다. 그가 친근함과 수용성을 높이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다. 김 본부장은 "MZ세대는 진영이 없고 실리가 있다"며 "논리적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나에게 도움이 된다, 안된다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에 대한 접점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 후보와 정책 수용자의 소통을 담은 1분 이내 '짤'(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 형태의 콘텐츠를 차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소확행 공약들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만들 것"이라며 "소확행 공약은 우리 동네, 우리 집단의 이야기 아닌가. 거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했다.
'나는가수다 이재명 편'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는가수다는 '김영희 PD'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2010년대 초중반 방송계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김 본부장은 "국민이 참여하는 나는가수다를 만들 것"이라며 "재미와 의미를 둘 다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직접 노래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비밀"이라며 미소지었다.
김 본부장은 "(정치 홍보·소통은) 30여년간 콘텐츠 제작과 같은 면도 다른 면도 있다"며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라임타임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대부분 이겨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굉장히 중요한 일 아닌가"라며 "이번에도 이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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