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면해도 '코스닥150' 퇴출 수순

김지성 기자 2022. 1. 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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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이 회사에서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금액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1.8%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준으로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다. 2022.1.4/뉴스1

188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150'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 지수뿐 아니라 에프앤가이드 지수 등 상장지수펀드(ETF)가 추종하는 민간지수에서도 줄줄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3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횡령·배임 혐의 발생)가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사 영업, 재무, 내부통제, 경영 투명성 등과 관련된 자료를 토대로 심의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필요시 1회에 한해 15거래일 이내 연장이 가능하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횡령 금액은 1880억원 규모로 이 회사 자기자본의 91.81%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기자본 92%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회사 내부 통제 시스템, 경영 투명성 등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할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횡령금을 모두 회수해 재무 측면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경영 투명성 관련 부분을 잘 소명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선 내부 통제 시스템에 구멍이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이어서 유리해 보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만약 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면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열린다. 기심위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가 결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 등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는 것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는 의미고 이는 곧 관리종목 지정 사유이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지정은 코스닥150 지수 제외 요건에 해당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코스닥150 등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기심위에 넘겨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하겠다는 결정 자체가 관리종목 지정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령 기간 연장 없이 오는 24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다고 하면 1영업일 후인 2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코스닥150에서 제외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통상 6월과 12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하지만 관리종목과 같이 부적합 사유가 발생하면 지수에서 수시 편출입 할 수 있다.

거래소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ETF가 추종하는 지수 구성종목도 변경될 수 있다. 대표적인 민간지수인 에프앤가이드 지수의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매매거래 재개 2거래일이 지난 뒤엔 이 종목이 포함된 모든 지수의 구성 종목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기간이 연장되면 코스닥150보다 에프앤가이드 지수에서 먼저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사유 발생 시점부터 매매 거래일 기준 15일 경과 시점까지 거래가 재개되지 않을 경우 16일째에 해당 종목을 지수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를 7.19% 담고 있는 'TIGER 의료기기' ETF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 구성종목 변경이 있을 수 있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 의료기기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의 구성종목 정기변경은 6월과 12월이지만 이번 경우는 수시변동 사항에 해당한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감리종목,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에프앤가이드 그라운드룰에 따라 편출에 들어간다"며 "이번 횡령 사건 관련해선 인지를 하고 (해당 지수에 대해) 운용사와 협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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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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