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CES2022]쇼핑부터 게임·교육훈련까지..메타버스 콘텐츠 다 모였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2022. 1.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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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열린 증강현실/게이밍(AR/GAMING) 전시장의 모습. 체험관과 함께 어우러져 많은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이달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22가 막을 올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치러진 이번 행사는 일부 참가기업의 불참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21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거대 기업들의 화려한 부스는 사라졌지만 디지털 헬스케어와 우주기술 등 새로운 분야가 추가되며 볼거리는 좀더 풍성해졌다.

 

개막 첫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증강현실AR)·게이밍 전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콘텐츠 대부분이 이곳에서 소개됐다. 이날 가장 많은 기업이 준비한 콘텐츠는 단연 게임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대부분도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 모여들었다.

 

디스플레이 기업 '메이 디스플레이'에서 선보인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 '메이'의 AR 작동 화면. 향후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로 활용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메이 디스플레이’는 VR 게임 시뮬레이터인 ‘X-드라이빙’과 VR/AR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메이’를 선보였다. 한충우 메이 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웨이퍼 위에 액정을 직접 올리는 LCOS 기술을 활용했다”며 “덕분에 리얼 4K를 구현하고 화소 간 거리가 가까워 VR/AR 환경에서도 어지럼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X-드라이빙에 앉아 격한 움직임이 많은 레이싱게임을 VR로 체험해도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메이는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AR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한 책임연구원은 “현재 게임과 영상 콘텐츠만을 탑재했지만, 앞으로 산업용 AR과 자동차 전면 유리창을 활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정보통신과 칼리버스의 부스에서는 VR 환경에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존을 마련했다. 쇼핑은 VR을 넘어 메타버스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롯데 정보통신은 VR 환경에서 콘서트를 관람하고 쇼핑을 할 수 있는 부스를 차렸다. 콘서트와 쇼핑 콘텐츠는 롯데 정보통신의 자회사인 ‘칼리버스’에서 개발했다. VR은 유통 산업의 방식을 바꾼 소셜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의 뒤를 이을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VR 속 의류 매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었다. 3차원(3D)으로 상품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상 마네킹이 착용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각적으로 큰 이질감도 없었다. 마치 실제 의류 매장과 상품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쇼핑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이사는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는 현실의 삶을 그대로 가상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합성한 CG를 이용해 몰입감을 최대한 높였다”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 '믹시'에서 발표한 직업훈련 용 AR 애플리케이션(앱)의 작동 화면. 실시간으로 스캔한 물건의 정보를 3D 모델링으로 화면에 띄워준다. AR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동하면 AR 환경으로도 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인도의 스타트업 '도모틱스'는 VR을 이용해 집을 사고팔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모바일 기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브로셔를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집의 정보를 3D로 돌려보며 확인할 수 있다. VR 장치와 연동하면 가상환경에서도 집의 크기와 구조,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믹시'에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교육과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했다. 산업 장비를 스캔하면 동일하게 3D 모델링된 장치가 화면에 나타난다. 모델링은 하나하나 분해하며 각 부품의 이름과 역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교육용 책자를 스캔하면 관련 3D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훈련과 교육에서 높은 쓰임새를 선보였다.

국내 VR장치 기업인 ‘비햅틱스’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함께 장갑, 조끼를 착용해 가상환경에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체험 존을 마련했다.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이사는 “VR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VR 기업 '비헵틱스'의 부스에서는 VR과 함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가상환경 또는 다른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의 실감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이날 준비된 다양한 종류의 게임은 특히 가상 반려동물을 만지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장갑과 VR 안경을 착용한 뒤 나타난 고양이를 만지자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섬세한 감각을 살리기 위해 무선으로 연결되는 10개의 모터를 장갑에 장착했다. 곽 대표이사는 “현재 VR 콘텐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며 “VR과 촉감을 결합하면 추후에는 교육이나 직업훈련, 군사훈련 등은 물론 재활훈련에까지 쓰임새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AR 디스플레이 장치와 콘텐츠는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의 필수요소로 꼽힌다. 스티브 코잉 CTA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2 ‘주목할 만한 트렌드’ 세션에서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가 조합된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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