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너마저..8년 만에 커피값 인상 검토

옥기원 2022. 1. 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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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커피값 인상을 검토 중이다.

6일 스타벅스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스타벅스는 커피 원두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커피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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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등 생산 줄어 원두값 급등
아메리카노 4100원에서 오를 듯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도 '눈치싸움'
스벅 올리면 줄줄이 값 인상 전망
스타벅스가 8년 가까이 동결했던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커피값 인상을 검토 중이다. 8년 만이다. 업계 1위 스타벅스를 선두로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줄줄이 커피값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스타벅스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스타벅스는 커피 원두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커피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8년 가까이 원자재값 상승 등 가격 인상 압박 요인들을 내부적으로 흡수했는데, 최근들어 다른 요인까지 겹쳐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뒤 7년6개월간 그 가격을 유지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지속된 원두 가격 상승으로 커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커피 원두 최대 생산지 브라질에선 지난해 가뭄과 한파가 겹쳐 원두 생산량이 전년도 대비 22%가량 줄었다. 아시아 최대 생산지 베트남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물류 이동이 봉쇄되면서 원두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이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초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가 전세계 커피 농장과 직접 장기 계약을 맺고 원두를 공급받아와 비교적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주요 생산지의 생산량 감소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원두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상 기후로 말라죽는 커피나무를 대체할 새 묘목이 자라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때까지 최소 3~5년 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여부도 장기적인 원두 수급 전망을 고려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인상될 경우, 다른 메뉴 가격도 같은 비율로 오를 수 있다.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 ‘총대’를 메고,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뒤따라 가격을 올리는 상황도 예상된다. 2014년에도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하자 이디야커피, 할리스, 커피빈 등 경쟁업체들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줄줄이 가격을 뒤따라 올렸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스타벅스를 선두로 대부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4천원 후반대 가격을 받는 곳들은 가격 인상에 신중하겠지만, 스타벅스와 가격대가 비슷한 업체들은 묻어가는 식으로 가격을 올리는데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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