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재확산 '주범' 지목..'방역 구멍' 미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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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긴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증하는 원인이 방역 대책을 느슨하게 한 주일미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6일 오키나와, 히로시마, 야마구치 등 3개 현에 대해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산의 원인은 미군이 틀림없다.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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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가 진원지 비판 나와
미국 출국전 PCR 검사 생략 등 방역 구멍
일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긴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증하는 원인이 방역 대책을 느슨하게 한 주일미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6일 오키나와, 히로시마, 야마구치 등 3개 현에 대해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날 4475명으로 지난해 9월 18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도쿄패럴림픽 기간이었던 지난해 8월 2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5천명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200명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최근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특히 오키나와가 98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히로시마(273명), 야마구치(181명)도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히로시마현은 1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들 현은 감염이 퍼진 원인으로 미군기지를 꼽고 있다. 오키나와현과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는 대규모 주일미군 기지가 있다. 히로시마현 서부는 이와쿠니시와 가깝다.
이들 미군기지에선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오키나와 내 미군기지에선 해병대 기지인 캠프 한센의 집단감염을 포함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1001명의 누적 감염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미군 쪽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파악이 어렵다.
방역 대책의 구멍도 드러났다. 새로 일본에 배치되는 미군이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생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이들은 미-일 주둔군 지위협정(소파)에 따라 입국심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정한 검역 절차를 밟지도 않는다. <아사히신문>은 “감염이 확산되던 지난달 21~31일 미군 4명이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역시 미국에서 출국할 때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의 위기의식이 얼마나 낮은지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산의 원인은 미군이 틀림없다.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의 감염 대책이 충분하지 않고, 정보 제공도 원활하지 않은 것은 일-미 소파 등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쿠니 기지에서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감염자가 422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쿠다 요시히코 시장은 4일 기자단에게 “미군기지 내 오미크론이 시중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6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주일미군의 감염 상황을 전하며 “현지의 불안 해소를 위해 외출 제한 등 감염 대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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