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섬음식·달인 13명 비법 책으로 나왔다..지역 문화 기록하는 지자체들
[경향신문]
1025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은 음식이 다양하다. 섬마다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는 물고기와 조개류가 다르고 갯바위에 붙어 자라는 해조류도 다른 탓이다. 큰 섬에서는 육지와 비슷하게 육류를 이용한 음식도 있다. 신안군은 처음으로 다양한 지역 음식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광주 동구는 ‘지역 달인’들의 비법을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지난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섰던 달인들의 음식 조리법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가 담겼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사라지는 지역의 문화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6일 “섬마다 다른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와 음식 조리법을 담은 <신안군 섬음식 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신안군 섬음식 백서>는 군이 1년6개월 동안 사람이 살고 있는 76개 섬을 직접 찾아 기록한 304가지 음식이 정리돼 있다.
특히 이 책에는 갈파래, 감태, 김 등 해조류와 민어, 홍어, 황석어, 농어, 병어, 낙지 등 어류, 전복, 거북손, 새우, 꿩, 돼지고기, 흑염소 등 신안군의 42개 대표 식재료를 기록하고 있다. 각 식재료의 생태부터 <자산어보(玆山魚譜)>와 <산림경제(山林經濟)> 등 옛 문헌의 기록 등 유래도 함께 보여준다.
이들 대표 식재료로 신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100가지 음식에 대한 조리법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책에 실린 조리법은 현재도 지역 주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그대로다. 예를 들어 낙지가 많이 잡히는 신안에서는 ‘낙지연포탕’을 육지와는 다르게 차가운 ‘냉연포탕’으로 즐긴다. 김을 이용해서도 물김 초무침, 물김 석화(굴)볶음, 김 장아찌, 물김해장국 등 7가지 음식을 만들어 낸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점점 사라져 가는 섬음식을 기록하기 위해 책을 발간했다”면서 “섬음식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신안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도 최근 지역 숨은 달인들의 비법을 책으로 냈다. 동구는 지난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생학습 과정에 참여한 13명의 비법을 모아 <동구 생활의 달인과 함께하는 평생학습 사례집>을 발간했다.
사례집은 배추김치와 남도김치, 닭요리 달인들의 대표 음식 조리법을 담고 있다. 발효식초와 천연화장품 만들기, 머리손질법, 네일아트 등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 비법들도 소개됐다.
달인 13명의 비법은 구청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 주민들의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달인들의 비법을 전수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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