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골든글로브, 79년 만에 막 내리나 [무비노트]

김종은 기자 2022. 1. 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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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스캔들 및 인종 차별 논란 등에 휩싸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위기를 맞았다.

톰 크루즈는 트로피까지 반납하며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고, 시상식을 중계하는 NBC 역시 "HFPA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행사를 중계하지 않을 것을 알렸다.

미국 CNN은 5일(이하 현지시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예정대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되지만, TV로 중계되진 않는다. 연예인들과 관중도 참석하지 않으며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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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부패 스캔들 및 인종 차별 논란 등에 휩싸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위기를 맞았다. 연예인들이 시상식 불참을 선언하고 NBC 역시 생중계를 거부하며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그들만의 시상식을 열게 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HFPA의 주관으로 열리는 영화 및 TV 드라마 시상식으로 1944년 처음 개최돼 무려 79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의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시상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리며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다. 시상식을 향한 보이콧 운동은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제가 된 건 수상작을 선정하는 역할을 하는 HFPA. 부정부패 스캔들이 터진 것은 물론 성차별과 인종 차별도 만연했다는 게 수면 위로 드러나며 거센 비판을 받게 된 것. 심지어 HFPA 회원 구성원 중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게 밝혀지며 공분이 일었다.


여기에 '미나리'가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르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의 영화사인 Plan B Entertainment에서 제작하고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했지만, 영어 비중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됐기 때문. 과거 영어가 전체 대사의 30% 수준에 불과했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바벨'(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이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인종 차별적인 처사임은 분명했다.

지난해 룰루 왕 감독의 '페어웰' 역시 같은 이유로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됐던 바, 100여 곳에 달하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및 소속사들은 "골든글로브가 미국 영화와 외국어 영화를 가르는 기준이 불합리하다" "보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선정 방식이다"라며 다양성 부족과 폐쇄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당장 시정하지 않으면 소속 스타들의 골든글로브 참여를 막겠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위기에 골든글로브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심사를 담당하는 회원 수를 최소 100명으로 늘리고 전체 회원의 13%를 흑인으로 채우겠다"는 성명을 밝힌 것. 또 앞으로 외국어 영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작품·감독·연기상 후보에 포함키로 했으며 50명의 비회원에게 투표권을 허용하며 공정한 시상식을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미 많은 유명 배우들이 HFPA의 구시대적 기준과 선을 넘은 행태에 뒤돌아선 상태였다. 톰 크루즈는 트로피까지 반납하며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고, 시상식을 중계하는 NBC 역시 "HFPA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행사를 중계하지 않을 것을 알렸다.

이 여파로 골든글로브는 올해 굴욕적인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아무런 배우도, 관중도, 관계자들도 참석하지 않는 시상식이 되어버린 것. 미국 CNN은 5일(이하 현지시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예정대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되지만, TV로 중계되진 않는다. 연예인들과 관중도 참석하지 않으며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이정재와 오영수도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불참한다.

HFPA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여파"라고 급급히 해명했지만 진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78년간 미국의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시상식으로 남다른 명성을 자랑했지만 이젠 누구도 찾지 않는 행사로 전락했다. 이전의 영광을 되찾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골든글로브, 영화 '미나리' '페어웰']

골든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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