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원료인 리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톤당 27만7500위안(약 52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초 4만4000위안 선이었던 데 비하면 약 6배로 가격이 뛰었다. 11월 이후 두 달간 상승 폭이 44%나 된다.
리튬은 전 세계 매장량이 풍부한 광물이지만, 배터리 소재로 사용하려면 까다로운 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리튬 공급을 늘리려면 투자와 설비 증설이 필요한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리튬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신규 프로젝트 투자가 한동안 끊겼다. 최근엔 리튬 생산 업체에 투자가 몰려들고 있지만, 환경 단체 반대에 막혀 광산 개발이 지연 또는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신규 투자가 실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티그룹은 올해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2025년쯤 공급이 수요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