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홍콩 책임자, 친중 인사 장악 입법회 의원들에 "확고한 애국자 돼라"

박효재 기자 2022. 1. 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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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20일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승리한 친중 성향 후보들이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홍콩 책임자가 친중 성향 인사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홍콩 입법회(의회)에 “확고한 애국자가 돼라”고 말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의 샤바오룽(夏寶龍) 주임은 전날 홍콩과 이웃한 중국 선전에서 지난달 19일 입법회 선거에서 뽑힌 의원 20명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모임에는 앤드루 렁(梁君彦) 입법회 주석, 홍콩 최대 친중 정당이자 이번 선거에서 19석을 얻은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의 스태리 리 주석, 신민당의 레지나 입(葉劉淑儀) 주석 등이 참석했다. SCMP는 중국 정부 대표들이 과거 새로 임명된 홍콩 정부 관리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새로 선출된 의원들과 회동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입법회 렁 주석은 샤 주임이 ‘애국자’들을 당선시킨 이번 입법회 선거 결과에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렁 주석은 “샤 주임은 ‘지난 5년간 입법회가 헌법 질서에서 벗어나 반중 파괴분자들의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파괴분자들에게 문을 열어준 선거제 때문에 혼란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샤 주임이 새로 선출된 입법회가 홍콩의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렁 주석에 따르면 샤 주임은 참석자들에게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애국자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홍콩 행정장관이 이끄는 통치 체제를 수호하고, 시민의 진정한 대표가 돼야 하며, 성실하고, 서로 다른 의견 속에서도 통합을 유지하는 것 등이다.

중국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지난해 3월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했고, 그 이후 처음 열린 입법회 선거에서 전체 90석 중 89석을 친중 인사들로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야권이 불참한 영향인데 이번 입법회 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인 30.2%에 그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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