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대회 전승'을 꿈꾸는 농구 명문 용산중, 그들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

정병민 2022. 1. 6. 14: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산중 농구부가 전폭적인 지원과 뛰어난 환경 속에서 다가오는 시즌 전승을 노리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중학교는 대부분의 농구인들이 알다시피하는 유명한 농구 명문이다. 뛰어난 명성에 걸맞게 용산중을 거쳐간 대스타들도 수두룩하다. 한 명 한 명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농구 선수들이 용산중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용산중이 이렇게 예전부터 명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선수와 코치진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제일이라 할 수 있다. 선수들의 땀방울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빛을 봤고 그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이 용산중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 지자체와 서울시에서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총동문회와 학부모님들의 무한한 관심과 전폭적인 서포트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용산중은 전국 어느 학교에 밀리지 않는 든든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석 용산중 코치를 포함한 농구부 관계자들과 선수단도 이를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농구부를 향한 애정이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해왔다.

신석 용산중 코치는 “워낙 학교의 역사가 오래됐다. 용산중을 거쳐간 대선배님들과 후배들이 너무 많다. 그만큼 후원도 대단하다. 뛰어난 명성에 흐트러지기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부모님들께서도 명문이라고 생각하셔서 아이들을 용산중으로 보내주시려 한다. 주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셔서 학교 이미지도 굉장히 잘 쌓여져있다”고 전해왔다.

용산중 농구부를 향한 지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용산중 교직원들 역시 농구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0년 9월 1일에 취임하신 이상배 교장선생님이 대표적이다.

이상배 교장선생님은 취임과 동시에 농구부에 굉장히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셨다. 전동 커튼부터 시작해 체육관 전체적인 보수를 이뤄내셨다. 심지어 식사할 때 농구부 아이들을 찾아가 편식하면 좋지 않다는 멘트를 건네시는 등 사소한 관심도 아끼지 않으신다.

말을 이어간 신석 코치는 “더 나아가 동문회에서 유니폼도 지원되고 있다. 지방으로 대회 출전을 가면 전국적으로 넓게 퍼지신 동문들께서 작게라도 숙소나 식사에서 도움을 주신다. 故 정상영 명예회장님께서도 체육관을 지원해 주셨고 필요한 부분들을 아낌없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비용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당연히 용산중 농구부는 체육관을 정규 수업 시간이 아닌 훈련 시간엔 100% 자율적으로 사용한다. 냉난방을 포함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은 완벽히 갖춰져있다.

용산중학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대회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춘계연맹전, 연맹회장기, 협회장기, 추계연맹전에서 손가락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용산중학교의 최근 대회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만물이 변하듯 현시대가 추구하는 농구의 트렌드도 자연스레 변해갔다. 용산중도 그 변화에 맞춰서 농구부를 운영해야 했다. 그 과정 속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용산중은 2021년도 후반기에 개최된 서울시장기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용산중의 새 시즌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신석 코치는 “최근 몇 년 간 솔직히 성적이 좋지 못했다. 내부 사정이라기보다는 선수 수급적인 측면과 문체부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 우리도 맞춰가야 했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추구하다 보니 다 같이 운동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제가 부임한지 3년째인데 무리를 해서라도 뛰어난 초등학교 선수들을 여기저기서 스카우트했다. 그 선수들이 다가오는 시즌에 주축 선수들이 되는데 나름대로 전력이 갖춰져서 올해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석 코치의 말대로 용산중은 최근 5~6년간 선수 스카우트적인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의 엘리트 중등부가 그렇듯 용산중도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기 어려웠다. 용산중의 주 연계학교는 삼광 초등학교다. 삼광초에서 선수 수급을 보편적으로 이루다 보니 초등학교의 성적이 중학교로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신석 코치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유소년 농구 팀이나 부수적인 클럽 팀에 있는 선수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용산중 농구부를 원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추세다. 하지만 신석 코치는 농구부를 지원하는 모든 인원을 선별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선수를 많이 수급하면 로테이션이나 훈련 환경에선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의 경기 출장을 보장하지 못한다. 선수들의 장래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적당한 인원으로 농구부를 꾸려 그 아이들에게 모든 집중을 쏟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었다. 또 그러한 환경을 점진적으로 조성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용산중은 뛰어난 농구 실력만큼이나 선수들의 학업 열정도 대단하다. 말로 아닌 결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학교 내신과 전국 대회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었다. 이 역시도 용산중이 추구하는 팀의 방향성 중 하나였다.

신석 코치는 “저희 농구부는 학교 수업이 제일 먼저다. 대회가 오후 세시여도 종례까지 전부 마친 후 경기를 치르려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학생회 생활에도 적극적이고 성적도 1등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용산중은 바로 옆에 용산고가 위치해있다. 용산고는 올해 여준석과 신주영 등 빼어난 선수들을 앞세워 춘계연맹전, 협회장기, 종별 선수권, 주말 왕중왕전, 전국체전 우승을 하며 5관왕에 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덕분에 용산중도 농구 내외적으로 용산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신석 코치는 “여준석, 신주영 등 좋은 선수들이 근처에 있어 많이 도와준다.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본인들 휴식 시간에도 쉬지 않고 후배들과 연습 경기를 해준다. 훈련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용산고에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석 코치는 다가오는 동계훈련을 통해 완벽히 탈바꿈된 용산중을 꿈꾸고 있었다. 용산중의 시선은 이미 다가오는 시즌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아쉬웠던 시간만큼 철저한 준비와 수많은 연습을 통해 ‘전승’이라는 목표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용산중은 위에서 언급했듯 2021년도 연맹 주최 대회에선 아쉬움을 곱씹었다. 하지만 서울 시장기 대회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신석 코치는 “작년엔 전력상으로 약했다. 대회에 올라가도 전부 합쳐 10경기도 못 치렀다. 연습경기도 여의치 않아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주로 가졌다. 아이들도 성장적인 측면에서 많은 제한을 받았다. 그래서 올해 3학년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2021년도를 되돌아봤다.

더불어 신 코치는 “금년도는 아이들의 평균 신장이 커졌다. 180cm 이하인 선수가 없다. 아마 전국 중학교 통틀어 평균 신장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상으로는 잘 갖춰졌으니 기본기와 팀플레이를 잘 맞춰 봄을 지새울 계획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용산중은 2월 제주도 전지훈련이 계획되어 있다. 신석 코치와 선수단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아직 오미크론이라는 변수로 확정된 계획은 아니지만 순탄하게 진행되어가고 있다 한다. 이상배 교장선생님도 직접 제주도의 상황까지 체크해가시면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석 코치는 새해 목표를 전승이라고 말해왔다. 신 코치는 “전국에 위치한 팀들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욕심 같아서 단 1 패도 안 하고 싶다. 최소 두세 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용산중학교 농구부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